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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6. 2016

언론이 좋아하는 사람

도도맘과 강용석

강용석과 도도맘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둘 다 트러블 메이커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이 글을 브런치에서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신변잡기에 불과한 그들의 이야기는 그냥 사람들의 말초적인 부분을 자극할 뿐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색채가 더 강하다고 독자들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해 보이는 건 이런 찌라시같은 이야기들은 기레기들이 참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팩트는 명확하지 않지만 띄우면서 그랬다더라라고 얼버무리면 된다. 강용석과의 불륜설로 인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도도맘은 최근 약 10개월 전에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고소를 하면서 다시 검색순위에 올랐다. 어떤 이의 말이 진실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도도맘이라는 김씨는 식사를 하던 도중 A씨와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현재 둘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강제추행은 없었다”고 진술했고 도도맘은 "폭행과 함께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확실한 증거도 없고 고소를 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게 가려진 것도 아니다. 경찰 역시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는 말도 없고 검찰 역시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사실도 없다. 



언론은 팩트 없이 그러다카더라라고 말할 수 있는 트러블메이커를 무척 좋아한다. 왜냐면 언론으로서의 책임은 없지만 그 사실을 알리면 트래픽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러블메이커들은 그 쓰임이 다하면 언론의 입장으로 볼 때 이용가치가 사라진다. 그렇기에 더욱 큰 한 방을 노린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것이 팩트가 포함이 되었던 되지 않았든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중들은 언론이 불쏘시개로 사용하는 그들을 보면서 대화거리를 만들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런 이야기들만 찾아다니는 모 잡지에서 도도맘 김미나는 불륜의 기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잠자리를 갖는 것의 여부"라며 "강용석과 안 잤다"고 밝혔다. 김미나가 말하는 사실로 술자리에서 어떤 의미로 언급될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냥 같이 홍콩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미지를 보며 그들의 동행은 부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답변에서 팩트는 단 한 가지 같이 홍콩에 갔고 강용석과 있었다. 이걸 가지고 소설을 쓰는 것은 대중의 몫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지지기반이 거의 없다고도 볼 수 있는 공화당의 신동욱 총재와 막걸리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이 기사화되면서 이러다가 정치까지 하는 것 아니야라고 말이 흘러나온 적이 있다. 한국에서의 공화당은 미국의 공화당 같은 당이 아니다. 슬쩍 이슈메이커에 발하 나를 걸치고 자신을 홍보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상당히 이상한 부분은 이미 한국에서 간통죄는 폐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처럼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막걸리 회동에서 신동욱 총재는 "법률에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다. 그분들은 죄인이 아니다."라고 말한 대목이 있는데 대체 어떤 부분에서 무죄라는 것인가? 모호하게 이슈화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될 대목이다. 


정치는 바르게 다스리는 것에 있다. 용기 있는 자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무색하기까지 하다. 앞으로도 언론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고 묘한 공생관계는 잠시 동안은 진행되겠지만 그 관계는 영원하지 않다. 어차피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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