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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4. 2020

녹색 나눔

진천 걸미산을 돌아보다. 

나무와 숲 그 자체가 행복을 의미한다는 데 반기를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잠시 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숲 속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녹색 나눔으로 만들어진 숲은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가치를 부여해준다.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도 진천읍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으로 걸미산이 있다. 언덕처럼 느껴지는 곳이지만 올라가서 보면 탁 트인 풍광이 좋은 곳이다. 

진천의 걸미산은 주위 공원이나 쉼터가 없고 진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데다 접근성이 좋아 공모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서 2015년에 녹색 나눔 숲으로 조성이 되었다. 녹색기금 5억 원과 군비 1억 2500만 원 등 6억 2500만 원을 들여 목재데크 산책로, 직접 원예작물을 키울 수 있는 자생치유원, 간이목재공방, 주차장 등을 조성해두었다. 

여러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걸미산 녹색 나눔 숲으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짧은 코스도 있고 멀리 돌아가는 코스도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산림욕 전후 NK세포의 활성도를 조사했더니 산림욕 전에는 18%, 산림욕 첫째 날 21%, 산림욕 둘째 날 26%로 산림욕을 할수록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의 활성도가 올라갔다고 한다. 

조금 가파른 곳으로 올라가서 녹색 나눔 숲을 돌아보았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비만도와 거주지 주변 녹색지대의 면적 관계를 분석했더니 녹색지대의 면적이 넓을수록 비만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살고 있는 곳의 공원은 대부분 잠시 머무는 것이 폐쇄되었지만 지방의 경우 사람과 사람의 밀접도가 높지 않아서 조금은 더 편하다. 

녹색 나눔 숲을 돌다 보니 마치 작은 공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도 나온다.  학교 학생과 어린이들이 숲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야생화원과 숲 속 교실, 숲 속 체험마당으로 활용이 되는데 지금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이곳 진천은 처음부터 그렇게 불리지는 않았다. 진천(鎭川)이라는 지명은 고려 태조 때 진주(鎭州)에서 비롯되었는데 고려 건국 시 왕건에게 도움을 주어 동쪽을 편안하게 했다는 안동처럼  진주는 고려 건국 초기 청주 호족 세력의 반란을 진압한 곳, 또는 고려군이 진수(鎭守)한 곳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지금의 지명의 대부분이 확정되었다. 주요 중심지에는 주가 붙었는데 그 규모보다 작은 지역은 천이나 산을 붙였다. 예를 들면 논산, 마산, 익산, 아산, 사천 등과 같이 지방 행정구역을 각 읍락의 호구(戶口)와 전결(田結) 수에 따라 재조정하고 부사(府使) 이하 군현(郡縣)에 주(州)가 붙은 지명을 달리 고치게 하였다. 이에 따라 1413년(태종 13) 진주를 진천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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