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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6. 2020

용마산성

마산의 산호 근린공원의 역사

마산이라는 지역은 호남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에서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었다. 임진왜란 당시도 그러했지만 한국전쟁에서도 마산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천에 남아 있는 선진리성과 같이 마산 용마산에도 왜성인 용마 산성이 일부 남아 있다. 지금은 산호 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1코스 바다의 길, 2코스 가고파 길, 3코스 사색의 길로 길이 조성되어 있다. 

임진왜란 당시 파죽지세로 한반도를 휩쓸던 왜군은 마산의 용마산을 군사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축성하였다. 용마 산성이라고 불렀는데 5년간에 걸쳐 1597년에 완공이 되었다. 용마 산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더라면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마산은 이은상의 고장이며 그의 바다를 기억하고 있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로 시작하는 10절의 가사는 가고파로 기억한다. 고향을 떠올리는 애상감과 마지막 부분의 남성적 중후함이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이 되게 했던 노래다. 

우선 무작정 한쪽의 길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그렇게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올라가서 보면 마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마산 출신 시인들의 영혼이 새겨져 있는 ‘시의 거리’에는 가고파의 이은상을 비롯, 고향의 봄을 남긴 이원수, 우수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김수돈, 동요 산토끼의 작사자 이일래를 만나볼 수 있다. 

마산을 처음 가보았던 것이 언제였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15년쯤 되었던 것 같다. 마산 하면 서해안의 도시들이나 동해안의 도시들과는 다른 느낌의 여행지랄까. 그렇지만 산호 근린공원은 처음 올라와보았다. 

마산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산호 근린공원은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눈여겨볼 것은 산호공원 오름길을 따라 이어진 여러 시비와 문학 비이다.

필자는 딱히 고향의 기억이 별로 없지만 사람들은 고향에  많은 애정을 가지게  된다. 태어나고 자란 이들은 고향이 그리울 때면 '가고파 - 김동진 작곡' 을 부르며 꿈엔들 못 잊을 남쪽나라 따스한 마산 앞바다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마산 여행으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돝섬이다. 

 산호공원은 현지에서는 용마공원이라고 통한다. 용마공원은 과거 봉수대가 있었던 용마산(해발 84m)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정면에 보이는 것은 창원시의 근대건조물로 마산 충혼탑이라고 부르는 건물이다. 

산책로 구간 정비와 힐링공간 쉼터가 조성된 산호 공원이다. 마산합포구 수산 산림과는 산호공원 내 마산도서관에서부터 충혼탑까지의 주 산책로(거리 640m)를 꽃무릇을 테마로 특색 있는 거리로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를 조성해두었다. 석류라는 시를 보니 얼마 전 지인과 여행을 갔다가 마신 주스가 생각난다. 


석류- 김세익(金世翊)


   누나야

   석류꽃이 피었습니다.


   푸르듯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었습니다.


   오월 달 맑은 날에

   잊은 듯이 피었습니다.


   누나가 가신 날에

   잎사귀마다 그늘지어

   하늘가 높은 곳에

   몸부림치며


   그때 같이

   석류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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