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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1. 2020

운명 (destiny)

인생 소풍길 탑정호의 하루

운명과 같은 만남을 꿈꾸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까. 매번 똑같은 삶이 아닌 아주 조금씩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운명을 각자가 받은 몫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모이라라고 한다. 인간의 운명의 실을 지으며 임신 중인 10달을 관장하는 클로토, 인간의 생명의 갈이를 할당하는 실은 라케시스가 마지막 생명의 실타래를 자르는 역할은 아트로포스가 관장한다. 

인생은 소풍같이 왔다가 소풍 떠나듯이 떠난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탑정호 소풍길은 언제 찾아가도 좋은 느낌이다. 지금은 생명의 길이를 할당하는 실을 풀어가면서 살고 있다. 그런 실뭉치가 있다면 지금 풀어가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탑정호가 자리한 논산이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때라고 이야기했던 시절도 있지만 논산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지명이다. 논과 산이 많은 지역으로 지역사적 관점에서 농사짓는 논 가운데 있는 작은 동산을 이르는 ‘논뫼’에서 온 것이라는 학술연구 결과가 제시되기도 했다. 

다시 탑정호 소풍길의 데크길을 걸어서 돌아본다. 지역마다 사람의 이야기가 있고 지역이 발전해온 역사가 있다. 

탑정호는 논산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대전 등에서도 자주 찾아오는 곳이다. 대전에 대청호도 있지만 탑정호가 주는 풍광과는 조금 다르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에  어디론가 가고 싶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다. 놀메는 우리 고장 논산의 옛 말이다. 신라 경덕왕 16년에 황산(黃山)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고 고려 때 연산으로 고쳐 불렀으며,

1914년 다시 논산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그냥 소풍 가듯이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돌아보기에 좋다. 누군가는 낚시를 위해 탑정호를 찾아오기도 하지만 뭘 낚을지는 모른다. 대전의 천에서는 주로 붕어를 낚기 위해서지만 탑정호는 다양한 어종이 살아가고 있다. 

처음 논뫼(畓山)가 사용되었다가 중간에 논산(論山)으로 변경 사용되다가 놀뫼(黃山)는 비교적 오늘날과 가까운 철종 14년(1863)에 김정호가 지은 대동지지에 처음 등장한다. 역사 속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지역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탑정호 주변에는 매년마다 조형물이 하나씩 생겨나는 것 같다. 초기에는 딸기와 관련된 조형물만 있었는데 요즘에는 생태와 관련된 조형물들이 많이 생겨난다. 탑정호의 생태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물고기의 힘찬 움직임이 탑정호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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