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큰 힘은 의지에 있다.
언택트 관광, 언택트 문화체험 등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기도 하고 관심이 없었던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전까지 관행처럼 해오던 것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영화조차도 조금은 독특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화 올드 가드는 리더인 앤디(샤를리즈 테론)를 중심으로 한 네 명의 동료들이 새롭게 능력을 획득한 나일(키키 레인)을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불멸의 존재들은 보통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람은 태어나면서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문명을 이룩해왔다. 벼랑 끝에 서보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는다. 올드 가드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되짚으며 현재의 의미를 재해석하면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잊고 싶은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고, 죽는 것만 못한 삶을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면서 불멸의 삶을 축복이 아닌 저주로 해석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살면 굳이 노력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내일도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분명히 인지한다면 누구도 현실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선택받은 것처럼 능력이 부여되고, 서로의 상황을 꿈에서 공유하게 된다.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샤를리즈 테론은 많이 수련한 듯 가벼우면서도 신중히 걷는 걸음걸이부터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 커다란 사건에 미묘하게 흔들리는 표정 등은 그가 살아온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고민을 보여준다.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지만, 평범한 삶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이들에게 가장 큰 능력은 의지였다. 언젠가 찾아올지 모를 마지막을 기다리면서 할 수 있는 건 능력을 옳은 일에 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래전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 때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것은 비과학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어나가자 교회에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신이 구해주기를 기도하면서 단체로 페스트에 걸려 떼죽음을 가속화하였다. 코로나 19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그런 비과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