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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30. 2016

만능 감정사 Q-모나리자의 눈동자

통찰력과 지식으로 꿰뚫다. 

셜록 같은 탐정은 추리력만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 폭넓은 지식과 경험은 추리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한국에서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유명한 소설 '만능 감정사 Q 사건부' 시리즈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만능 감정사 Q - 모나리자의 눈동자는 2015년에 개봉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내려갔다. 


원작 이야기가 탄탄한 덕분인지 영화 스토리에 빈틈이 많지는 않다. 중간 부분이 조금 지루하기는 하지만 볼만한 영화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예술에 대한 접근성이나 수가 형편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국민들도 예술이라고 하면 따분함 혹은 삶과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관심도 덜한 편이다. 작년에도 많이 방문해보았는데 구석구석에 숨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없어서 대부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인기 여배우인 아야세 하루카를 주연배우로 발탁하면서 일본에서는 더욱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만능 감정 사이지만 분류로 치면 탐정류이다. 능력 있는 여자 탕점이야기는 매력적이다. 셜록의 날카로움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따뜻하면서도 자신을 절제하는듯한 모습에서 조금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만능 감정사인 린다 리코는 만능 감정사 Q라는 업소를 운영하며 각종 감정을 의뢰받아 해결하며 살아간다.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통창력으로 진실을 꿰뚫는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의 시식회에서 거짓을 밝혀내며 그녀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던 중 가보고 싶은 루브르 박물관이 선발하는 '모나리자를 지키는 감정사'에 지원하게 되는데 이는 혹시 모를 도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감정사를 선발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위상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명화가 한국에서 전시전을 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런 전시전이 적지 않다. 사진과 책으로만 보았던 명화를 실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전을 많이 열기 때문에 전 세계 미술관들은 안전에 만반을 기하는 편이다. 


중간에 지루한 부분은 능력 있는 감정 사이지만 다시 한번 트레이닝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과 씨름하는 과정이다. 영화는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하는 그 과정보다 더 지루하다. 특히 일본은 원작에 충실하기로 유명한 나라다. 한국처럼 감독이 제 마음대로 각색해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드물다. 소설을 기반으로 했기에 지루한 과정을 견딜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설명이 너무 길다. 그리고 후반부나 결말을 위해 그 부분을 충실히 하기 때문에 계속 볼  수밖에 없다. 끝부분에 이르게 되면 아! 그래서 그렇게 복선을 깔아 두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나리자 진품은 결국 일본으로 와서 전시전을 열게 되는데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모나리자 진품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것에 숙련이 되면 어떤 상황이 머릿속에서 조합이 된다. 책을 읽을 때 글자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려지고 이는 상상으로 이어지며 그 상황이 공간 속에 연출이 된다. 아주 빠르게 상황이 파악이 되면서 책장은 아주 쉽고 빠르게 넘어간다.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이렇게 써야지가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그냥 이렇게 저렇게 써야지 하면서 생각하고 손은 순간순간을 키보드로 쳐내려 간다. 손으로 치는 것과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의 차이는 0.5초 정도 차이나는 듯하다. 


만능 감정사 Q를 보면서 생각되는 사실은 대부분 특별하게 혹은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모든 것을 그림으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표정, 그림의 특징, 거리의 피사체... 모두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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