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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31. 2016

쿵푸팬더3

이런 여우 같은 곰을 봤나. 

쿵푸팬더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

몸매는 D라인을 넘어 O라인에 가깝고 할 줄 아는 것은 많이 먹는 것밖에 없었던 쿵푸팬더를 발탁해 드래곤 마스터로 만든 우그웨이 대사부는 대체 어떤 생각이었을까. 왜 팬더를 선택했는지 3편에서 밝혀진다. 


쿵푸팬더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같은 애니메이션과 다른 매력이 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만족할만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선사하고 성인에게는 유쾌함과 메시지를 던져준다. 3편에서는 숨은 메시지가 더 심오하다. 



잘하는 것에 집중해라. 


3편에서 등장한 악역은 저세상에서 건너온 절대 악당 카이이다. 카이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무술인들의 힘을 흡수하면서 쿵푸팬더에게 한 발씩 다가온다. 무술 실력이나 내공으로만 보면 쿵푸팬더는 절대 카이의 적수가 될 수 없다. 쿵푸팬더가 선택한 전략은 '잘하는 것에 집중해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큰 강점으로 개발할 생각보다는 잘 못하는 것을 잘하는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드러난다. 친한 친구보다 잘 맞지 않은 친구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5개의 못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5배의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5개의 잘하는 것을 2.5배의 시간을 들여 완전한 자신만의 강점을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쿵푸팬더는 이 점을 깨닫고 단시간 내에 무술 실력을 올리는 것보다 팬더들이 잘하는 것을 잘 활용하였다. 



당신은 당신다워야 한다. 


모든 팬더가 쿵푸팬더처럼 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동경하는 누군가나 연예인을 닮고 싶어 한다. 그 스타일을 흉내내고 그 사람처럼 행동한다. 성격까지 비슷한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는 당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없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전속력으로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어색하다. 당신은 당신 다울 때 가장 자연스럽다. 억지로 바꾸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던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쿵푸팬더는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물로 지난 2008년 1편이 467만 명, 2011년 2편이 506만명을 동원한 작품이다. 5년 만에 개봉한 쿵푸팬더3는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로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기록했다. 


쿵푸팬더3는 1편에서 쿵푸팬더가 왜 대사부에게 선택을 받았는지에 대해 알려지는데 그 과정에서 친부인 리를 만나게 된다. 자신만 혼자 살아남았다고 생각한 쿵푸팬더는 자신과 똑같은 팬더들이 모여산 다는 비밀스러운 마을로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필살기를 익혀야 하는 과제도 주어진다. 쿵푸팬더가 자리를 비운 동안 사부인 시푸를 비롯하여 맨티스, 몽키, 바이퍼, 크레인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절대 악당 카이에게 당한다. 쿵푸팬더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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