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품바

올해의 문화관광축제로 미리 기억해보다.

전과 막걸리는 주막에서 먹어보는 백성의 소박한 여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보면 백성들은 하루의 피곤함을 주막 같은 곳에서 막걸리 한 잔에 풀기도 했었다. 그리고 주막의 근처에서는 품바를 하면서 웃음을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품바는 밑바닥 사람들의 문화이며 공연이며 요즘으로 말하면 TV의 예능과 같은 역할을 했었다. 올해 음성에서 열리는 품바 축제는 한 번의 연기 끝에 결국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최귀동 할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해오던 품바축제가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는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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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대표 공원인 설성공원에서 열리는 음성 품바축제는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와 충북도 최우수 축제로 지정되었지만 축제 특성상 불특정 다수인의 밀집과 접촉이 불가피해 부득이 축제를 취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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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음성읍의 설성공원을 찾아가 품바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는데 올해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예전 축제에서 그 추억을 되새길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올해는 확진자와 완치자의 수를 가늠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사이, 가정과 사회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고, 수많은 사업장이 멈춰 섰으며 지자체마다 경제적인 소득원인 축제도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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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바꾼 것은 공동체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었다. 각기 살아가던 사람들이 방역에 참여하고 이 시간을 감내하면서 모두 함께라는 생각을 공감하기 시작했다. 품바의 삶 역시 피지배계층의 고난한 삶을 공감하는 데 있었다. 그냥 먹고사는 것에 만족하며 현실을 버텼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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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 옷을 대여해주기고 품바 메이크업도 해주기 때문에 누가 마을 사람인지 관광객인지 모를 정도였던 모습은 읍단위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최귀동 펜션에서 한 번 자면 어떨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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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는 인생 막장의 이야기가 아니다. 살아 있는 존재라면 살아야 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소박한 것에 만족하고 함께 즐기며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그런 존재가 품바다. 품바 막걸리 한 잔에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보는 축제는 없지만 적어도 그 궁극적인 지향점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조금은 알았으면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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