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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1. 2020

주식투자

주식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불리는 것

적어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주식이라는 것을 약간은 도박에 가까운 투자로 인식하던가 전문가들만의 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벌려고 하면 결국에는 돈에 매몰되게 된다. 주식은 단지 몇 년 혹은 그 이상을 사용하지 않은 돈으로 마치 취미처럼 괜찮은 회사의 가치를 조금씩 사모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주식을 한다는 사람 치고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하는 사람도 거의 못 봤고 소문에 사고 소문에 팔고 마치 돈 벌 은 것을 자랑처럼 떠벌리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선 필자는 펀드나 펀드 매니저등은 아예 믿지를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에게 선의를 기대하는 것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에게 현관문을 열어주는 것과 비슷하다. 누가 어떤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생각은 해보지만 확실하게 회사의 재무상태와 상품을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신약이나 바이오같이 요즘에 뜨는 회사는 아예 바라보지도 않는다. 우선 한국의 제약회사들의 수입원은 복제약에서 나오는데 한국의 의약시장은 건보공단의 심평원에 의해 좌우가 된다. 소비자에 의해 매출이나 순이익이 결정되지 않기에 지금도 의사들과의 뒷거래가 성행하는 것이다. 즉 미국과 같이 극단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으면 죽는 것이 맞다는 열린 신약시장에서는 제약회사가 몸집을 불리기에 쉽다.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독과점이 허용되는 시장은 제약과 관련된 시장이다. 물론 신약을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상당히 크다. 문제는 그 회사가 3상까지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진의를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성공할 때까지 철저히 가려져 있는 그런 주식은 아예 바라보지도 않는다. 최근 신라젠의 문제에서 보듯이 파악할 수 없는 상품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치투자는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고 테마 투자는 자신보다 더 멍청한 사람들을 찾아 팔려는 투자다. 테마주를 사는 사람들은 도박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산 시점이 고점이 아니라 저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샀다가 누군가에게 덤터기를 씌워야 성공한다. 개인적으로 손절매를 할 일이 없지만 손절매는 무릎에 한다는 말이 있다. 즉 완전한 저점에 떨어진 것을 보고 잠시 올라올 때 덜 손해보고 파는 것이고 팔 때는 어깨에서 하는 것이다. 고점을 찍고 내려올 때 덜 이득을 보고 파는 것이다. 


방송에서 나와서 전문가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의 말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주식에 전문가란 사실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냥 자신이 너무 좋아해서 사용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다. 애널리스트 혹은 이해관계자가 투자자를 모으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가를 올리려는 사심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의 경우 움직이기가 힘들지만 적당한 규모의 회사 주가 정도는 확인하기 힘든 호재와 적당한 버무림으로 치고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자신에게 생겨날 수 있는 금융적인 리스크를 감안하고 나서 나머지의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 총알이 여유 있지 않은 개인투자자가 마지막 탄창까지 사용하고 난 후 외부에서 위험이 닥쳐오면 무엇으로 싸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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