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大暑)엔 계(鷄)

옥천의 누룽지 그리고 대청호

22일은 대서, 26일은 중복, 7일은 입추, 17일 대체휴일을 만든 15일은 말복이다. 약 20여 일간 가장 많이 먹게 되는 음식은 바로 보양식이다. 보양식 하면 닭을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힘들 듯하다. 가장 많이 먹는 고기는 닭이다. 20여 일 만에 음식의 재료로 될 만큼 자라나는 닭의 생산성은 한국인들의 식단의 수요를 채워주고 있다. 보통 누룽지가 들어간 백숙은 최소 2인이 먹어야 먹을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옥천에는 1인분씩 따로 나오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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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수생생태식물원이 있는 곳으로 음식점이 여러 곳 자리하고 있다. 수생생태식물원은 두어 번 가본 곳이라 익숙한 곳이지만 안쪽의 음식점은 처음 들어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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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대청호로 들어가는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시원한 대청호의 물길을 따라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가족, 친구, 연인 등 소그룹 단위의 여행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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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운동과 기초 자세를 습득한 뒤에 도전을 해보더라도 수면 위 자세 잡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시도하면 된다. 몇 번의 도전 끝에 바로 서는 데 성공하면 그 성공대로, 실패해서 물에 빠지면 그 재미로 즐기면서 옥천의 대청호 풍광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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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번 끓여놓은 상태라서 주문하고 10분 정도가 있으면 누룽지백숙이 나온다. 반찬은 세 가지 정도가 나온다. 김치와 매운 고추장아찌와 무절임 등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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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삼계탕과 잘 어울리는 것은 매운 고추장아찌일 듯하다. 담백한 그 맛에 하나의 색깔을 더해주기에 궁합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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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하나에 누룽지가 위에 덮여서 나오는데 녹두를 넣은 누룽지가 고소하게 보인다. 한 그릇씩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갈 텐데 오랜 시간에 걸려 이 음식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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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폭 하게 삶아 내놓는 음식이기 때문에 뼈가 금세 발라지는데 고기를 건져내서 소금에 찍어먹고 난 후에 나머지 누룽지를 먹으면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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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라는 것이 취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어디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쌀로 밥을 지어먹는 나라에는 모두 누룽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누룽지가 들어간 별미는 이 시기에 먹으면 보양식으로 좋다. 앞으로도 닭은 여러 번 식단에 등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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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보았다. 보양식의 공통적인 특성은 고칼로리, 고지방식이라는 것인데 문자 그대로 몸을 보하고 강하게 한다는 의미의 음식으로 여름철 기운이 없고 입맛을 잃었을 때 찾는 대표적인 음식이 소위 말해 ‘보양식(保養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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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주변을 돌아보니 벌서 익기 시작하는 밤이 보였다. 올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면서 밤이 익는 계절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처서를 이야기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한 달가량 남아 있다. 처서가 되어도 모기의 입은 비뚤어질지는 모르지만 코로나 19는 안 비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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