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온도

풍경을 보듯 글을 쓰고 글을 보듯 풍경을 쓰다.

글을 쓰다 보니 풍경을 보면 어떤 글을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풍경을 보는 순간 첫 도입부가 연상될 때가 있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생각날 때도 있다. 요즘에는 체온을 재는 것이 일상이지만 아직까지 눈으로 온도를 재는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풍경의 온도는 감성의 온도다. 음성의 육령리 생태공원 혹은 금왕 생태공원은 딱 지금이 풍경의 온도가 가장 좋을 때다. 소박하지만 확실한 여름의 색깔을 보여주는 곳으로 생태가 잘 살아 있다.

MG0A3140_resize.JPG

웃음에도 세 가지 품격이 있다고 한다. 기뻐서 순수하게 웃는 것, 감개무량해서 웃는 것, 고상한 뜻이 서로 맞아 웃는 것은 모두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웃음이 이쁜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간에 사랑을 받는다. 풍경이 좋은 곳을 보더라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아~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며 말이다.

MG0A3142_resize.JPG

필자의 경우 20대에 뜻이 맑고 기상이 높았었다. 살면서 정말 가까웠어야 할 사람에게 뜻과 다름을 알고 실망하면서 많이 바뀌었지만 자연을 보면 다시 조금씩 돌아가는 느낌이다. 맑은 물과 산의 기색을 띤 사람과는 더불어 고상하여 우아한 운치를 말할 수 있다고 한다.

MG0A3144_resize.JPG

금왕 생태공원의 백미는 저 앞에 심어져 있는 부처꽃이었다. 꽃은 7-8월에 자홍색으로 피고 상부의 잎겨드랑이에서 3~5개가 취산상으로 달리며 마디에 돌려나기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꽃말은 사랑의 슬픔이다. 우수한 그림자가 감도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꽃이랄까.

MG0A3146_resize.JPG

부처꽃 (Lythrum salicaria subsp. anseps) 부처꽃나무 전초를 한방과 민간에서는 천굴채라고 하여 방광염 이뇨. 종독. 각기. 제암 수종. 적리. 수검. 지사 등 의약재로 쓰기도 한다.

MG0A3148_resize.JPG

금왕 생태공원의 연지에는 홍련과 백련이 피어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부들을 비롯하여 창포, 수세미 터널도 만나볼 수 있다.

MG0A3150_resize.JPG
MG0A3152_resize.JPG

그러고 보니 이제 원추리꽃을 만날 수 있는 시기다. 장마가 끝날 무렵에 복더위 중에 오렌지의 색으로 피어나는 원추리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다시 피고 시들기를 반복하다는 원추리는 여성의 월경이 나오지 않아 신체가 쇠약해질 때 사용하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

MG0A3153_resize.JPG

연꽃을 보면 어딘가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일까.

MG0A3161_resize.JPG

예전에 부처님께 바칠 것이 없어서 길가에 흔하게 피어있는 이 꽃을 음력 7월 15일 백중날 부처님께 바친 것이

‘부처꽃’이란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마음으로 편하게 다가가면 풍경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금왕 생태공원의 여름은 부처꽃이 주인공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름다움을 채우는 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