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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3. 2020

위험한 여행?

2020년은 어떤 여행이 좋을까. 

코로나 19가 의도하지 않게 국내의 구석구석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과의 접촉이 많지 않고 밀접도가 높지 않은 공간을 선호하다 보니 비교적 한적한 곳까지 인기가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역을 살리는 데 있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및 수도권으로 사람과 자원이 쏠리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는 것보다는 가족과 소중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이 좋은 시간이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여행은 일부 특권층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여유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모두가 여행을 하고 휴가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해외여행도 여행수지가 만성적인 적자를 만들 정도로 대중화되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와 ‘홈캉스(홈과 바캉스의 합성어)’, ‘차박(차와 숙박의 합성어)’ 등이 여름휴가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령의 조용한 마을 여미을도 올해는 조금은 다른 여행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여미을에는 여름에 운영되는 수영장이 조용한 반면 캠핑카가 자리하고 있기에 차박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족과 가족이 분리가 되어 있고 공간이 여유가 있기에 차량을 이용한 캠핑이 올해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캠핑카 등에서 비롯된 차박은 일부 사람들의 여름휴가 형태를 나타내는 단어였지만,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주류 문화로 떠올랐다.

비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데 이런 날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도 나름 낭만이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 2월부터 승합차나 화물차를 캠핑카로 개조한 차량이 2,800여 대에 달한다고 한다. 

한 가족단위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여미을의 하루는 여유가 있다. 안전한 방역과 이색 호캉스를 콘셉트로 한 야외 수영장도 각각 만들어져 있다. 물론 사이즈로 보아서 어른이 들어가서 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아이들이 놀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아이들은 충분히 수영장의 기분을 느끼면서 굳이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좋다. 이 정도 수영장이면 초등학생까지 마음껏 여름의 더위를 잊어볼 수 있다. 

여행은 사실 피곤한 과정이다. 갈 때와 즐길 때까지는 좋지만 돌아오면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색다른 경험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고대 프랑스 단어인 ‘travail’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저 단어는 ‘일하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여행을 통해서 석가는 지식, 훈련, 명상 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삶의 목적 또한 찾을 수 있는 현명한 여행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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