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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20

죽음의 품격

성산가야의 성주 성산동 고분군

살아가면서도 품격이 있듯이 죽을 때도 품격이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할 때나 장례식 등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 품격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를 지켰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이 죽음의 품격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상조보험이 처음 들어올 때 그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한 적이 있다. 일찍 아버지를 보낸 경험과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보았을 때 상조회사는 숟가락 얻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주~약간 편리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들인 돈 대비 가성비가 너무나 좋지 않다. 

성주와 고령은 비슷한 측면이 있는데 바로 지배층의 고분군이 눈에 잘 뜨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세를 과세하듯이 만들어두었는데 누가 보아도 저곳이 무덤이구나라고 알게끔 한다. 성산동 고분군(星山洞古墳群)은 성주읍의 진산(鎭山)인 성산(星山)의 서쪽 산록에 분포하는 4곳의 고분군을 통칭하기도 하지만  승왜리(勝倭里) 남쪽 능선상에 있는 고분군을 지칭하며 삼국시대의 이 지역의 중심 고분군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 발굴되기도 하였지만 장마기간이기에 보존을 위한 조치가 되어 있다. 매장시설은 구덩식 으뜸 돌방에 2기의 딸린 돌덧널을 갖춘 구조(主室副槨式古墳)로 고분 축조의 중심 연대는 경주지역 고분 출토유물과 비교해볼 때 5세기 후반으로 보고 있다. 

발굴 조사된 고분들은 팔도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덩식 돌방무덤을 갖추고 있는데 가야문화의 순장을 위한 돌덧널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산동 고분군은 지금 새롭게 단장되어 성주군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갖추어가고 있는 상태이다. 

왜? 죽으면 리무진을 타야 하는가. 그냥 버스에 같이 가도 상관없는데 왜 리무진에 태우고 가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하면 후손들의 품격이 높아지는 것인가. 아무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높이 389m로 성주의 진산인 성산은 50, 60대 장년층의 추억이 서린 토끼몰이의 무대였던 곳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고분만 모두 129기로 5~6세기 성주를 터전으로 했던 성주 지배층의 안식처였던 곳이다. 

지금은 공원처럼 조성이 되어가고 있다. 성주지역은 경주와 가까웠기에 가야가 퇴조하면서 신라 경주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4~5세기에 정치'문화 모든 분야에서 신라의 영향력이 크게 확장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로 보고 있다. 고구려 광개토 대왕은 가야를 약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라의 구원 요청을 받은 광개토대왕의 군사가 가야·왜(倭) 세력을 공격했는데 이때 가야의 세력은 약화되면서 고령의 대가야가 가야의 문화를 이어나가게 된다. 

죽음에도 품격이 있다면 이제는 생각과 가치관을 달리해야 할 때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 건립 사업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86호 성주 성산동 고분군 일원에 총사업비 174억 원을 들여 전시관(상설전시실, 어린이체험관 등)과 편의시설(주차장, 탐방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2020년에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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