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상대성

폭우 후 옥천의 사정공원과 옥천 이지당

비가 얼마나 내렸는지 옥천의 대표 정자중 한 곳인 이지당으로 접근하는 길이 끊겨 버렸다. 헤엄쳐서 가던가 배를 타고 가지 않으면 옥천 이지당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없었다. 이렇게 물이 많은 풍경은 처음 만나보게 된 것 같다. 옥천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서정공원과 이지당이 있는데 옥천의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가볍게 들러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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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주변 동네의 변화와 주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시민참여와 공원 조성·관리를 맡고 있는 옥천군이 만든 서정공원은 폐철도부지위에 만들어졌다. 서정공원은 옥천군 옥천읍 서정리 127-1에 자리하고 있으며 2015년에 마무리가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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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혹 아니 거의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을 잊고 살아간다. 그 대답은 느린 우리 삶에 있다. 나의 공간 속 두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과 상대방 공간 속 두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동시적이지 않다. 필자가 서정공원과 옥천 이지당의 두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에 상대성이 존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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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린 폭우로 인해 옥천의 수많은 도로가 침수되기도 하고 피해를 입고도 했는데 폭우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 것은 조금만 돌아보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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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와 관목 단지, 자작나무 숲, 어울리 숲,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고 원형으로 걸어볼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는 곳에 수많은 시들이 있다. 시로 감성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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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이 온 것인지 단풍잎이 물들기 시작했다. 아직 말복도 지나지 않았는데 서정공원에는 벌써 가을이 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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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옥천 이지당이 있다. 1901년(광무 5) 옥천 옥각리(玉覺里) 금씨(琴氏)·이 씨(李氏)·조 씨(趙氏)·안 씨(安氏)의 네 문중에서 이 건물을 중건하였는데 원래 송시열(宋時烈)과 조헌(趙憲)이 지방의 영재를 모아 강론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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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가득 채우고 있는 이곳은 마치 대청호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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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은 사람이 우러러보고 큰길은 사람이 따른다고 한다. 이지당에는 낮은 소옥천이 흐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대옥천이 흐르는 느낌의 풍경이다. 작년 ‘이지당’ 현판(편액)이 조선 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인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 선생의 친필인 것으로 확인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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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각신동이라는 마을 앞에 있어 처음에는 각신서당이라 했다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시전(詩傳)’에 있는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에서 끝의 ‘지(止)’자를 따서 이지당(二止堂)이라 했던 곳을 뒤로하고 시간은 다르지만 공간의 상대성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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