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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식사

여행지 하동의 매력

섬진강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재첩, 벚굴, 참게 등이다. 재첩과 참게는 연중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벚굴은 철이 있어서 봄에 벚꽃이 필 때 먹어볼 수 있는데 무척이나 크다. 섬진강 하구 일대에서 자라는 벚굴은 서너 개가 한데 모여 자라는데, 그 모습이 물속에 핀 벚꽃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재첩이 하동의 맛이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는데 재첩은 모래가 많은 진흙 바닥에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우리나라에는 낙동강과 섬진강 하구 유역에 많이 서식하였다가 낙동강은 제방이 축조된 이후에 수질도 안 좋아지면서 거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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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해는 폭염으로 인해 하루하루의 더위를 확실하게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도 지역마다 온도의 차이도 많고 기상도 극과 극을 달리할 만큼 국지적으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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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 가면 녹차밭이 지천에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녹차를 마셔볼 수 있다. 하동군의 녹차산업 현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그 어느 지역을 보더라도 녹차를 재배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하동은 녹차 재배의 집산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하동 야생차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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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하동 야생채 박물관을 처음 가보는 곳이라 한 번 모시고 방문해보았다. 보성녹차는 잘 알고 있었지만 하동이 녹차 시배지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아시게 되었다. 야생차 투어를 위한 쌍계사 답사길, 천년 차 밭길을 이야기해드렸지만 이날은 최치원을 따라가는 청학동길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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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시배지와 왕의 차, 가야 및 신라시대의 차, 고려의 차문화와 하동 차, 조선의 차문화와 차례의 역사 등을 보여드리면서 차의 맛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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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장마 소멸 후 남해·서해 연안을 따라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낮의 해가 뜨겁긴 뜨겁게 내리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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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까지 왔으니 섬진강 참게가 들어간 참게매운탕을 주문해보았다. 2인분을 기준으로 35,000원, 3인분 45,000원, 4인분 55,000 정도인데 참게의 특성상 먹을 것은 많지 않지만 그 시원함과 시래기가 조화를 이루어서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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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섬진강 하류는 다른 하천보다 수질이 양호하여 참게의 생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가을에 바다로 내려가는 참게를 발을 쳐서 잡아 식용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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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탕을 먹다 보니 문득 참게장을 먹어본 적이 있었나 생각을 해보았다. 꽃게는 살이 많아서 먹는 맛이 있는데 참게 자체가 작아서 별미이긴 하지만 먹는데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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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는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어 옛날부터 왕실에의 진상품이 되어왔는데 바다에서는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며, 봄이 되면 몸길이가 7㎝ 정도로 되어 다시 하천으로 올라가 성장하는 1년생 어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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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는 섬진강에서 잡아온 참게가 가득하다. 이 음식점은 참게에다가 시래기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봄에 나오는 혹은 급랭한 고사리를 넣어도 맛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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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볼거리를 보고 하동의 맛을 보았다면 하동의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여행의 묘미는 늘 남들이 다 갈 때 가는 게 아니라 한가함을 즐기는 것에 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덖음’ 기술을 활용하여 고급 녹차를 생산하여 주로 보급형의 녹차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녹차와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는 곳이 하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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