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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4. 2020

소나무 숲길

섬진강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아름드리 소나무로 이뤄진 숲길과 섬진강으로 펼쳐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하동읍의 명품 소나무 숲이 있는 공원이다. 단언컨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단연 소나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동식물 분야에서 소나무, 진돗개, 호랑이, 한우 4가지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호랑이는 쉽게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소나무는 자주 볼 수 있고 한우는 자주 먹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하동의 송림공원은 국가 숲길로 지정되어도 괜찮은 곳이다. 국가 숲길은 첫째, 둘 이상의 시·도에 걸쳐 있는 숲길일 것, 둘째, 셋 이상의 시·군·구에 걸쳐 있는 숲길일 것, 셋째, 숲길의 거리가 50km 이상 될 것, 넷째, 3년간 평균 숲길 탐방객이 30만 명 이상으로서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을 것 등의 조건이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나무를 조사한 결과, 소나무 43.8%, 은행나무 4.4%, 단풍나무 3.6%, 벚나무 3.4%, 느티나무 2.8% 순이라고 한다. 봄이 되면 벚나무를 가장 선호하기는 하지만 하동에는 벚꽃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꾸준하게 걸으면서 가면 하동읍의 유명한 하동송림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55호 지정된 하동송림은 조선 영조 21년 하동 도호부사 전천상이 섬진강변의 바람과 모래를 막아 이 지역 백성들이 잘살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목민관인 전천상의 애민정신이 깃든 곳이다. 목민관을 생각하면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난다. 부임(赴任)·율기(律己)·봉공(奉公)·애민(愛民)·이전(吏典)·호전(戶典)·예전(禮典)·병전(兵典)·공전(工典)·진황(賑荒)·해관(解官)의 12편이 목민심서에 담겨 있는데 각조의 서두에는 수령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과 규범들을 간단명료하게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 간의 접촉이 많은 실내보다 숲을 찾는 숲 여행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면서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자연스러운것 그대로의 하동의 모습이 이곳에 있었다. 

하동의 송림공원을 걷다 보니 경전선이 있는 곳까지 왔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연결하는 한국의 간선 철도 노선인 경전선의 운행 길이는 289.5㎞에 이른다. 저 위를 지나가는 기차는 경상남도 밀양시·김해시·창원시·함안군·진주시·사천시·하동군, 전라남도 광양시·순천시·보성군·화순군·나주시, 광주광역시를 경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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