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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8. 2020

입추와 폭우

가을이지만 가을 같지 않은 날

입추가 되면 입동까지 가을이라고 보는 절기이지만 요즘은 폭우로 인해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 겨울을 알리는 '입동'과 같이 계절이 바뀜을 알려주는 절기인 입추에 들어섰는데 조선 시대에는 입추에 날씨가 맑으면 곡식이 풍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기후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칠석에 견우직녀 이 별로가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제 아미 같은 초승달은 서천에 걸 리거다라고 적었던 정학유(다산 정약용의 아들)의 농가월령가처럼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많이 내려 공주의 제민천변으로 내려가는 것보다는 위에서 보는 것이 좋다. 

공주시내에서 천변길은 금성교, 왕릉교, 웅진교, 금성교, 산성교등을 이어가는 길이지만 중부권의 폭우로 인해 물이 넘실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주에서도 코로나 19에 거리를 두면서 문화로 파장을 일으키기 위한 공연이 열리는데 음악공연과 연극 공연으로 진행이 된다.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저 앞에 보이는 공주시내의 공간에는 공주시 청년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도시에 에너지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청년센터는 단순히 공간과 간식 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와 취업 컨설팅 지원에 심리 상담 청년예술인 양성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데 제민천에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보여서 쳐다보았더니 옛날 이곳에서 놀던 그 모습을 형상화하여 물에다가 만들어놓은 조형물이었다. 

이곳 국고개로 불리는 곳은 2020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으로 문화예술거리가 조성이 되고 있다. 마을 공동체 회복을 비롯하여 국고개길 문화예술특화와 함께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이 추진되고 있다. 

오래전 금강변에도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린 적이 있었다. 어미곰이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비가 많이 내렸다는 고마나루의 전설이다.  벼가 한창 익어가는 계절인 입추 무렵 비가 닷새 동안만 계속되면 날이 개기를 비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었다. 요즘 같은 때는 옛날에 올렸던 기청제가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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