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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8. 2020

전통차

비 내리는 날 어울리는 음료

옥천이 점점 전통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래된 우리의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식문화와 결합되면서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어떤 음식점들은 주말에는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음식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우리의 전통차는  조선시대에는 차를 널리 마시게 되었다. 차는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서민층으로 내려오게 되었으며, 개화기에는 한국식 차를 포함하여, 커피, 홍차가 조선 왕족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되어 라테 같은 형식으로도 등장하기도 한다. 

비가 내리는 날 옥천의 마당 넓은 집으로 오래간만에 발길을 해보았다. 참 오래간만에 가는 곳으로 옥천의 고택을 살피면서도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때론 마당이 있는 집이 좋다는 생각도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기에 가끔씩 이렇게 잘 꾸며놓은 곳을 가는 것으로 만족을 해본다. 

돌도 그냥 놓여 있는 듯 무심하게 보이지만 내리는 비에 젖어 윤기가 흐르고 있다. 

오래전에 사용하였던 물건들도 있는데 이런 공중전화는 참 오래간만에 본다. 지난 100년 동안 통신기술은 급속하게 발전되었고 이제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를 비롯하여 마치 광폭으로 모든 것이 흘러 다니듯이 정보가 생산되고 있다. 

인삼차는 (人蔘茶) 보통 수삼, 건삼(干蔘:말린 인삼이다.), 홍삼(红蔘)등으로 만드는데 마를 곁들인 마차 (麻茶)는 인삼마차를 주문해보았다. 


음료가 나오는 동안 잠시 바깥을 바라보면서 사진도 찍어본다. 

차를 주문하면 간단한 간식과 함께 준비되어 나온다. 따뜻하게 데워서 나오는 대추차를 마실 걸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배가 고픈 터라 요기가 되는 것을 주문했다. 외국인이 온다면 혹은 가까운 지인과 오기에 좋은 곳이다. 차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간 것이 커피를 내리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차갑게 나온 음료라 이렇게 앙증맞은 용기에 담아서 먹어도 좋지만 그냥 후루룩 마셔도 무방하다. 

옥천도 적지 않은 비가 내려서 마당에 물이 흥건하다. 고급의 재료와 꽃을 사용해 원료를 만들어서 내놓기도 하고 차를 물에 퐁당 넣어서 내놓기에 여름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차나 음식이나 동결 건조공법을 사용하면 수분이 감소해 세균이나 효소가 없어지고, 상온에서 식품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채에서는 뒷마당에 많은 화초와 나무를 심어 여성들의 휴식과 정서 공간으로 이용했는데 이 찻집은 앞마당을 그런 느낌의 공간으로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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