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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유물

한밭교육박물관 2020년 상반기 기증유물

사람이나 동물은 살다 보면 흔적을 남기게 된다. 동물들은 스스로의 몸을 역사 속에 남기며 화석이나 뼈 등으로 남기게 되지만 사람은 유적이나 유물을 남기게 되는데 보통은 이동이 용이한 것들이 유물이며 유적은 한 번 남겨지면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유물에는 사람들이 만들어 도구로 사용되었던 인공 유물 이외에도 자연유물도 있다. 한밭교육박물관은 우리나라 및 대전지역의 교육유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으로 많은 유물이 각기의 사연을 가진 유물을 기증하고 있어서 더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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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제한적인 방문이 진행되는 가운데 2020년에도 상반기 기증유물전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상반기 4명의 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중 194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까지의 학생과 교원 관련 유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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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교육박물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하루 3회, 회당 40명(온라인 예약 및 현장 접수)으로 인원을 제한하여 지난 7월 28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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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증서를 받는다는 것은 그 과정을 이수하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과 올해 실제로 확인되어야 할 상장이나 증서에 대한 이슈가 휩쓸었었다. 오래전에 받았던 졸업증서라던가 학생 건강기록부, 각종 도장, 기생충 검사 등 지금은 거의 보지 못할 흔적들이 기증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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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교육박물관답게 한 켠에는 독도에 대한 이야기도 접해볼 수 있도록 전시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독도에는 흙과 물이 부족하지만 독특한 종류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해국이나 땅채송화, 번행초, 술패랭이꽃 등이 지금도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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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참여로 2019 유물 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한 수상작들도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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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증된 학생 관련 유물로는 1981년 당시 국민학생의 포도알 모음판, 교련 벨트, 개근상 메달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약 10 여 년간 작성한 9권의 일기장 등을 전시하여 요즘 학생들과 달라진 생활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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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이런 일기장을 쓰는 것이 일상이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물론 저런 일기장을 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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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유물은 과거로의 회귀를 해볼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남겨지는 흔적들은 상당하지만 대부분 개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물로서 나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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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초등 교원이 1964부터 2003년까지 평생 모은 자료 중 인사발령통지서, 월급명세서, 임명장, 교사 선서문 등이 전시되어있어서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 이 중 월급명세서는 봉투형으로 수기로 금액이 기록되어 있고 10원 단위까지 현금으로 월급을 주었던 시절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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