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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2. 2020

행복의 효과

서정리 9층 석탑에 핀 여름꽃

자존감이 높으면서 행복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파급효과를 보여준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을 배우자로 두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15% 정도 높아진다는 효과도 있는데 부정적 감정 역시 전염성이 있으며 감정의 전염으로 미묘하지만 중요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행복은 한 번에 크게 채워지는 경우는 없다. 계절이 되면 피는 아름다운 꽃을 가만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서정리 9층 석탑의 앞은 백련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백련뿐만이 아니라 무궁화와 나팔꽃이 피어 있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정리 9층 석탑의 주차장 앞에  피어 있는 무궁화는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무궁화종으로 연분홍과 하얀색의 무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신라의 다보탑이나 석가탑이 그렇듯이 3층 석탑이 많고 고려시대의 석탑들은 5층이 많은데 이 석탑은 마치 백제의 석탑처럼 9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청양 정산 백련지는 400년간 지켜오다 2000년 정산면사무소 보수공사를 하다가 이곳에 백련을 옮겼는데 이식이 불가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다가 토종 작물로 연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서정리 9층 석탑 주변에 복원해 두었다. 

비가 내리다가 내리지 않는 것을 반복하면서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잠시 비가 내리지 않아서 나왔다가도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면서 비를 흩뿌리기도 한다. 

정산리에는 아파트 한동이 홀로 서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뜨인다. 청양백련(일명 정산 백련)으로 조선 선조 20년에 1587년 송담 송남수 선생이 정산현감으로 재임할 때 좌측에 연못을 만들고, 만향정이라는 정자를 세우면서 심었다고 알려져 있다.

서정리 9층 석탑으로 걸어가는 길목에는 논도 있지만 주변에는 감포라고 부르는 부들도 보인다. 부들은 연못가와 습지에서 잘 자라는데 원줄기는 원주형이고 높이 1-1.5m로서 털이 없으며 밋밋하다. 이 부드럽기 때문에 부들부들하다는 뜻에서 부들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으로 향포(香蒲)·포이 화분(蒲厘花粉)· 포화(蒲花)·포 초황(蒲草黃)이라고도 한다. 

2층의 기단 위에 세워져 있는 서정리 9층 석탑은 이름대로 9층으로 신라의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여 고려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 현존하는 9층 탑은 오대산 월정사의 팔각 구층탑과 정산리 9층 석탑뿐이다. 행복은 한 번에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 빈도에 있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미묘한 변화가 신기할 때가 있다. 한 사람이 심장이 동조된 상태에 있으면 그는 그 동조된 신호를 신체 주변으로 퍼뜨린다고 한다. 인간 의식의 전환은 난수발생기를 통해서도 측정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때일수록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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