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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고버섯덮밥

한옥에서 쉬고 송고버섯 식사

의식주가 채워지고 나면 색다른 가치를 담고 싶어 한다. 물론 소비적인 행태로만 푸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어도 음식의 맛과 보는 맛은 풍류가 있기에 속(俗)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하는 것으로 가치가 있다. 멋도 없고 음악도 모르고 여유도 없는 옹졸하고 감정이 메마른 틀에 박힌 것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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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유의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한옥의 대청에서 뒹굴 뒹굴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다. 풍류란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 한옥의 선을 아는 것, 멋이 있는 것, 음악을 아는 것, 예술에 대한 조예, 여유, 자유분방함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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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와 멋을 피운다는 옥천 전통문화 체험관의 음식은 송고버섯을 기본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송고버섯은 표고버섯과 송이버섯을 접목하여 두 버섯의 장점만 느낄 수 있게 만든 개량품종으로, ‘송고버섯’이라는 이름 역시 두 버섯의 이름에서 따서 만들었다. 쌀과 함께 밥을 지어먹거나 고기와 함께 구워 먹기도 하고, 볶아 먹어도 좋고 버섯을 넣고 끓여서 전골처럼 먹어도 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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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옥천 전통문화를 체험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식사는 해볼 수 있었다. 우리가 추구하였던 삶의 이념은 풍류도와 통하는 ‘한 멋진 삶’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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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전통문화체험관을 돌아보고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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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의 개념이나 풍류의 본뜻이 완전히 음악으로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 식재료의 지극한 맛을 아는 것도 모두 포함이 된다. 반주나 음식 먹을 때 거상악(擧床樂)으로 하는 풍류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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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대표 메뉴는 버섯전골, 버섯탕수, 버섯밥 등이 한 상이 잘 나오는 코스요리 송고 정식이지만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기에 송고버섯 소고기덮밥을 주문해본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와 견과류 조림에도 송고버섯은 빠지지 않는다. 반찬이 정갈하면서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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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고 소고기 덮밥은 건강하면서도 영양분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대청호반의 청정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친환경 농산물인 옥천의 무농약 송고버섯은 친환경 재배로 향긋한 송이버섯 향이 나고, 쫄깃한 식감이 좋아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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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런지 몰라도 8월 중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한 끼 잘 먹었으니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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