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13. 2020

구기주 (枸杞酒)

칠갑호에서 만나보는 전통주

5년 전 가뭄이 오래도록 지속될 때 충청남도에 자리한 저수지들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불과 5년 만에 폭우로 인해 저수지의 수량은 가득 찼지만 어떤 지역은 수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식수원이나 농사에서 사용하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적당한 수량이 필요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 때론 무력할 때가 있다. 청양 칠갑저수지에는 농부 밥상과 로컬푸드마켓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구기주를 한 병씩 사 오곤 한다. 

칠갑저수지에 얼마나 많은 물이 찼는지 보기 위해 전망대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지인과 옥천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본 대청호에도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올해는 긴장마와 가뭄으로 인해 물확보의 문제는 없을 듯하다. 매년  청양군에서는 저수지에서 그 해의 농업용수 공급을 알리는 통수식을 올린다. 깨끗한 용수공급과 풍년농사를 기여하는 것이다. 

칠갑저수지는 2013년 준공, 유효저수량이 480만 톤으로 청양에서 담수량이 가장 많은 저수지다. 칠갑저수지가 공급하는 수혜지역은 대치, 비봉, 운곡, 청양 등 4개 읍·면에 682ha이며, 지천으로 꾸준히 물을 흘려보내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칠갑저수지를 살펴보았으니 아래로 내려가서 청양군 로컬푸드 마켓으로 들어가 본다. 1층에서는 간단한 식음료와 안쪽에는 청양군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구입할 수 있다. 우선 계절별 미라는 미숫가루를 주문해두었다. 

청양군에 위치한 로컬푸드 장터 외에도 올해에는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에 위치한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청양에서 생산된 고추와 구기자, 양파 등 4백여 종의 농산물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전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층은 농산물 판매장으로 2층은 농가 레스토랑, 3층은 교육 체험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충남 청양군 칠갑산 자락 구기자타운 내 위치한 청양 로컬푸드 협동조합도 칠갑산 등산객 등 청양 관광객들에게 먹는 재미까지 제공하는 곳이다. 

구기자는 청양이 전국 생산량의 67%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구기자 조합, 구기자 시험연구소, 구기자 약초시장 등이 있는 청양에서는 구기자주가 생산된다. 지봉유설을 보면 뿌리는 정월 첫 인일寅日에 캐서 말려 청주에 담가 새벽에 마시고, 잎은 4월 첫째 사일巳日에 따서 5월 첫째 오일 午日에 술을 담그고, 꽃은 7월 첫째 신일 申日에 따서 8월 첫째 유일酉日에 술을 담그고, 열매는 10월 첫째 해일 亥日에 따서 12월 첫째 자일子日에 술을 담근다고 하였다.

주문한 음료를 들고 다니며 잠시 요기를 해본다. 구기자에는 고혈압을 억제하는 베타인과 루틴, 쿠코아민이 들어 있고,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을 억제하는 베타시토스테롤이 있다. 항암, 면역증진, 항산화 미용 효과도 있다고 한다. 2017년 5월 개장한 청양 로컬푸드 직매장 농부 마켓의 출발점은 지역 농가들이었으며 지역 일자리 창출 역시 청양 로컬푸드 협동조합의 또 다른 출범 기치였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죽음과 종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