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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4. 2020

여인의 뒷모습

날 더울 때 쉴 수 있는 수원 저수지

비가 그치고 나서 날이 상당히 더워지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를 만큼 따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제의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수원 저수지는 그늘이 많이 드리우는 곳으로 여름에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수원 저수지의 중심에는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을 연상케 하는 여인의 뒷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앞모습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조각상의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생동감을 주며 사실적으로 보인다. 

오랜 장마기간 동안 내린 비로 인해 다시금 치수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장마나 태풍, 우리는 과거부터 날씨를 예측하고 치수사업을 통해 피해를 막고자 하였지만 현대의 발달한 기술조차 이를 완벽히 예방하기는 역부족이다. 물이 있는 곳에는 쉼이 있다. 저수지에는 생태공간이 있고 계곡이 있는 곳에는 놀이가 있다. 

삼한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알려진 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 등이 만들어졌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김제 벽골제다. 김제는 평야가 있기에 대형 저수지가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도 비가 많이 내렸지만 위로 범람이 되지는 않았는지 넘쳤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도 치수사업은 매우 중요하다.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필요하고, 농업용수는 물론 산업화로 인해 공업용수의 공급도 신경 써야 한다. 

장마철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침수피해도 예방해야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자 공원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편백나무 등이 숨쉬기 좋은 공기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다시 걸어서 수원 저수지를 돌아본다. 폭우 피해가 있던 곳은 지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는데 1898년 이곳에는 사리와 겹쳐서 김제 만경과 줄포까지 침수되기도 했다고 한다. 오래전에는 벽골제는 바닷물이 들어왔던 곳과 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원 저수지와 데크를 포함한 산책로, 편백숲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힐링 공간의 명실상부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은 제대로 휴가를 즐기기 힘든 여름이지만 더위는 확실하게 느껴진다. 걷다 보니 여인의 뒷모습을 볼 수 있는 곳까지 이르렀다.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덥지만 여름을 잘 보내고 가을을 기다려보는 시간이다. 올해는 시민들에게 가까이에서나마 자연을 느끼게 하고자 시민문화체육공원에 꽃길 1.5km를 조성해 수원 저수지의 매력을 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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