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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5. 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절제된 폭력 vs 무자비한 폭력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올해 초반에 갔을 방콕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가지는 못했지만 방콕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 나와서 간접적으로 만족을 했다. 돈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타락시킬 수 있을까. 동남아 등에서 한국인들이 가끔 피살되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같은 한국인에 의해 벌어지는 일이다. 바로 돈으로 생기는 문제로 좀 더 쉽게 벌려는 탐욕에서 비롯이 된다. 지금도 알게 모르게 정부조직에서 문제가 있는 요인 암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에서는 정부 살인 미션을 하던 인남은 마지막 미션을 끝내고 일본으로 잠적을 하게 된다. 

당시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지만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떠나게 되고 그녀는 태국 방콕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하고 살아간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말은 하지 않고 홀로 아이를 키운다. 아이의 존재도 몰랐고 여자가 어디서 사는지 몰랐던 인남은 돈 때문에 세팅되어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아이가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태국으로 향한다. 

인남의 마지막 미션은 바로 일본 조직의 인물이었다.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살해되었다는 것을 안 레이는 태국으로 그를 찾아 떠난다. 둘 다 살인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인남은 절제된 폭력을 행사하고 레이는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킬 것이 있느냐와 없느냐다. 지킬 대상이 있는 사람은 지킬 대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궁지에 몰리기 쉽다. 둘이서 태국에서 처절하게 싸우며 적지 않은 스케일의 총격씬도 등장한다. 

지키려는 자와 복수하려는 자와의 싸움에서 승자는 없었다. 뭐 굳이 승자를 뽑아낼 수도 있기는 하지만 돈과 폭력 그리고 부패한 경찰의 결탁으로 영화는 적당하게 버무림 하였다. 태생적으로 악이라던가 어두움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을 무척 가리는 편이다. 악에 물들다 보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구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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