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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5. 2020

청양고추

고추가 익어가는 계절의 새터

비가 많이 내려서 고추의 작황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청양에서는 고추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청양의 한적한 곳에서 고추를 말리기 위해 널어놓았는데 앞에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는데 찾아가서 사진 찍고 인사를 하니 매우 반가워하신다. 빛깔 고운 청양고추를 보면 맛있는 음식이 연상이 된다. 이제 비가 그쳐가면서 가을에 수확을 생각해야 될 시기가 왔다. 

오래 간에 청양의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지를 찾았다. 이곳에 생가를 복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 모금을 받고 있었다. 새터라고 하면 새로 생긴 마을이므로 새터 또는 신대(新垈)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최경환과 최양업이 태어났던 곳으로 생가터이다. 새터에서 생활은 넉넉해졌지만 더 깊은 신상 생활을 위해 형제들과 함께 서울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생가터에 전에는 없었던 십자가의 길이 작게 조성이 되어 있었다. 서울로 간 최양업은 1836년 초 조선 입국에 성공한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모방(Maubant, R.) 신부에 의하여 김대건(金大建)·최방제(崔方濟)와 함께 조선인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1837년 6월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길’이란 인간의 의식(衣食)과 주거(住居) 사이를 연결하는 공간적 선형이라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에 의해 걸어가는 인생을 의미하기도 하다. 길은 인류사와 함께 생성, 발달해왔다 하였으나 일정한 주거와 일정한 식수원인 골짜기와의 연결선에서 길의 첫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나 천주교의 길은 대부분 이렇게 한적한 곳에 있었다. 

본관은 경주(慶州)이며  아버지는 경환(京煥)이고, 어머니는 이성례(李聖禮) 사이에서 태어난 최양업의 생가터는 바로 이곳이다. 최초의 조선인 신부였던 김대건은 국내에서 활동하다가 1846년에 순교하였다. 

봇짐을 둘러매고 돌아다녔던 최양업의 모습이 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패랭이 모자를 쓰고 봇짐을 멘 보부상들의 행렬도 만나고 주막에선 뜨끈한 국밥 한술과 함께 정겨운 이야기 꽃이 피지 않았을까. 

청양이라는 지역은 잘 몰라도 청양고추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매운 고추의 대명사하면 청양고추다. 원래 원산지가 어디냐라는 여러 의견도 있지만 청양군은 청양고추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자 청양고추축제를 개최하고 청양군 농촌지도소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청양이 '청양고추'의 원산지라고 말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이 매운 맛으로 국내 으뜸인 청양고추 보다 200배나 더 매운 고추를 재배하고 31일부터 선보일 에정이다. ‘캐롤라이나 리퍼’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추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재배된 중국원산 품종으로 2013년 8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고 한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는 오는 31일부터 9월4일까지 새기술실습포에서 '세계고추전시관'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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