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루 (萬化樓)

나이에 걸맞은 삶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나 잘못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허물은 그 사람의 유형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이유로 만들어지지만 허물을 잘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인간 유형인지 알 수 있다. 나이에 걸맞게 변화하는 것도 필요한 것이 논어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김제의 금구향교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입구에 2층 누각으로 만들어진 만화루는 아름다운 이름만큼이나 여러 향교에서 발견할 수 있다.

MG0A5916_resize.JPG

뒤돌아보면 그 나이에 합당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삼십이립은 30세가 되어 드디어 배우는 일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내 감각을 회복하고 스스로 서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20대에 많은 노력을 해야 배우는 일이 내 것으로 만들어질 수가 있다. 40세가 되면 그때까지 자신이 걸어갔어야 하는 길이 나도 모르게 헤맨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아야 한다.

MG0A5919_resize.JPG

금구향교에는 입구에 자리한 만화루 (萬花樓)를 비롯하여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재(東齋)·서재(西齋)가 남아 있다. 금구향교는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고려 후기인 1390년(공양왕 2)에 건립된 곳이다.

MG0A5922_resize.JPG

한국 사람들은 나이에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는다.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현명하지도 않고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스승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옛것을 되새겨 새것을 살릴 줄 알면 능히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유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과거를 살펴보면 깨달은 젊은 사람들에게 배움을 청했던 어른들의 이야기도 많다.

MG0A5924_resize.JPG

벌어진 일을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다.

해버린 일을 뒤에서 비관하지 않는다.

지나가버린 일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모두 헛일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고치는 일이다.

MG0A5927_resize.JPG

금구향교의 주변 마을을 걸어서 돌아보고 다시 금구향교의 만화루의 앞에 섰다. 향교는 문화재활용 사업의 대표적인 대상 공간인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MG0A5928_resize.JPG

금구향교로 들어오는 입구에 수많은 석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 철비가 눈에 뜨인다. 철비는 딱 하나뿐인데 바로 관찰사를 지냈던 서상정의 영세불망비다. 본관은 대구(大丘). 자는 이응(而凝). 예조판서 서유령(徐有寧)의 증손자로, 홍주목사(洪州牧使) 서호순(徐灝淳)의 아들로 1866년(고종 3) 전라도관찰사로 병선(兵船)을 개수하여 군비를 정비하고, 세정(稅政)을 바로잡고 수재민을 구제하는 등 민정(民情)을 위무하는 데 힘썼다고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물의 도시 정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