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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9. 2020

물의 도시 정읍

물과 호남제일정이 있는 고장

수해를 겪고 나면 물이 가진 힘이라던가 우리의 일상에서 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금 살펴본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없어지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요즘에는 서서히 변화되어 오는 기후변화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이라는 생명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그리고 경각심을 가지고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이게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가 아니라 모든 문제가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다. 

물의 도시인 정읍에는 물의 문화와 가치를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조성이 되어 있다. 장강성의 국가급 자연보호종이 샨샤댐의 완공으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주걱찰갑상어는 2003년을 마지막으로 목격되고 사라져 버렸다. 

우리의 물문화를 볼 수 있는 칠보 물테마 체험전시관이며 사계절 관광도시라는 정읍의 물 지식관으로 들어가 본다. 

모든 물은 증발과 증산 그리고 비로 내리면서 끊임없이 회전을 한다. 지표면에서 증발되는 물의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많은 문제가 생긴다. 

지금도 지방의 어떤 곳을 가보면 용두레와 관련된 문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용두레는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데 쓰는 기구로 통나무를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파서 몸통을 만들고, 그 가운데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는 나무를 끼우고 여기에 끈을 맨다. 

정읍에서 유명한 것은 정읍천 벚꽃길과 전설의 쌍화차 거리가 잇는데 다음에는 쌍화차를 한잔 마셔봐야 할 듯하다. 이날은 피향정으로 향해본다. 피향정은 1963년 국보 제289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호남 제일의 정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피향정이 호남제일정이라면 남원의 광한루는 호남제일루다. 

이곳이 바로 피향정이라는 호남제일정이다. 평면구조는 앞면 5칸, 옆면 4칸으로 된 단층 팔작지붕의 건물로 공포는 간단한 초익공계로 기둥머리는 창방으로 결구하고, 창방 위에 굽받침이 없는 주두를 얹어 주심도리와 장여[長舌]를 받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서 보면  천장은 연등천장이지만 양 협칸은 귀틀로 짠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다. 정자의 정면 중앙 창방 위에 호남제일정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그 완성도가 호남제일정이라고 부를 만하다. 

피향정의 앞으로는 연꽃이 피어 있는 연지가 있고 그 끝에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또다시 경주 최 씨의 시조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피향정은 원래 헌강왕대(857~860 재위)에 최치원(崔致遠)이 지금의 정읍시 칠보면에 있던 태산군(太山郡)의 현감으로 있을 때 세운 것이다. 

녹색 잎과 연분홍 꽃봉오리들의 어우러짐이 눈을 즐겁게 하고, 바람 끝에 묻어나는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이게 하는 피향정이 있는 정읍시는 옛 정읍현(井邑縣)·고부군(古阜郡)·태인현(泰仁縣)이 합쳐져 이루어진 시다. 정읍의 피향정이 있었던 곳의 상연지는 1900년대 초 메워지고 현재는 하연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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