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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9. 2020

풍요로운 고장

오래 전의 토기가 발굴되었던 이월면

선사시대에 토기가 발굴된 곳은 보통 사람이 살기에 좋은 지형을 가지고 있다.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일대 5곳의 유적군에는 12기의 요지들이 발굴되었는데 원삼국시대 타날문 토기 요지들이었다고 한다. 진천군 요지들의 기본구조는 대체로 같아 불을 때는 연소실과 토기가 구워지는 소성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월면은 태백산맥이 뻗어 내린 차령산맥을 서쪽으로 병풍처럼 두르고 넓은 들녘을 품어 예로부터 풍요롭고 후덕한 인심을 자랑하는 고장이라고 한다. 

1914년 이곡면(梨谷面)의 ‘이(梨)’자와 월촌면(月村面)의 ‘월(月)’자를 따서 이월면(梨月面)은  기후가 온난하고 수량이 풍부한데  미호천(美湖川) 지류인 이월천(梨月川) 유역을 중심으로 넓은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다. 덕산면·진천읍과 더불어 넓게 펼쳐진 진천 평야의 중심지로 진천군의 대표적인 벼농사 지대로 진천 장양들 가운데 여수애샘이 있다고 하는데 보지는 못했다. 무제봉 높은 산줄기를 타고 내려온 물이 땅속으로 흘러와서 솟아난 샘이라고 한다. 

이월면에는 화풍이월 체육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이곳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외국인이 많이 눈에 뜨인다. 진천군에서 면 단위의 역사 서술은 이월면에서 처음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위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가 세차다. 교육 기관으로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이 있는데 이월초등학교는 2020년 10월 17일부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고 한다. 

이월면 일원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장양역(長楊驛)이 있던 곳으로, 장양역은 고려시대에는 충청도에 속한 주요 역참의 하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충청좌도 율봉도(栗峰道) 찰방 소속이었다고 한다. 역사가 오래된 고장이며 진천읍과 함께 진천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한나라의 도기를 수용한 낙랑 도기의 영향을 받아 서기전 1세기 후반부터 생산되었는데 이 와질토기는 원삼 국시대의 취사와 저장 용기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진천군 이월면에서 발굴된 토기를 통해 한국 고고학에서는 비로소 원삼국시대 타날문토기의 생산체제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들이라고 한다.  

진천군의 이월면은 조용한 곳이지만 화합하여 살기 좋은 곳이라 하여 화풍이 붙는다.  예로부터 솔솔 부는 화창한 바람처럼 주민들이 화합하며 활기가 넘치고 살기 좋은 고장을 뜻하는 ‘화풍이월’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2016년 5월부터 다시 개장한 ‘화풍이월장’은 매년 6~11월 2일과 12일, 22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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