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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9. 2020

상산8경

시가 어울리는 풍경과 충북학생수련원

대낮에 해가 떠 있을 때 가본 곳이어서 우담에 비치는 밝은 달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상산8경의 풍광은 만나볼 수 있었다. 봄과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얼마전에 내린 폭우로 인해 주변에 수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상산8경이라고 불리며 우담제월이라는 시는 조선시대 김진환이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우담에 달이 비칠 때의 정경을 읊은 칠언율시다. 

이곳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마을 정원이자 용이 되지 못한 소두머니의 슬픈 전설이 담겨 있는곳이다. 주변에 살고 잇는 갈탄마을주민이 만들어놓은 곳이라고 한다. 은빛 여울의 아름다움이 고즈넉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자~ 은여울 정원에서 지켜야할 규칙인 담배를 피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가져온 쓰레기는 가져가는 걸로 조용하면서 힐링이 될만한 휴식을 해볼 수 있다. 

달은 우담에 있는 나무 그늘에 걸렸는데

아름다운 경계는 비 개인 마을에 서리었구나

경굴은 짙은 안개 헤쳐 버린 듯

금물결은 진세의 때 묻은 흔적 씻었구나

대나무 그림자 번득번득 길게 드리웠는데

매화꽃 아름다운 향기 술잔에 드는구나

재자가인 어느 누가 싫어하리

은근한 정서에 황혼이 가까웠도다


- 우담제월 김진환

충청북도 학생수련원은 바로 은여울정원과 아름답다는 상산8경을 지나쳐서 오면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수련원은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일체가 되는 교육과정으로 현대의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조화와 질서를 경험하게 해주는 곳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도 제약이 따르는데 단체로 생활하는 학생수련원은 이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한적하게 산책은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충북학생수련원은 가을 메타세콰이어길과 세대공감 캠핑을 할 수 있으며 가족캠프까지 즐겨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비가 얼마나 왔는지 충청북도 학생수련원에 만들어져 있는 글램핑장의 반이 물에 휩쓸려 가버렸다.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건전한 정신이 몸에 깃들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체력단련이 필수적이다. 

올해는 수영장에서도 마음껏 수영을 해보기는 힘들 듯 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천 이백여 년을 이어오고 있는 진천 상산임(林)씨의 세거촌인 진천 문백면 구산동 앞을 흐르는 농(籠)다리는 교각부터 상판석까지 붉은색을 띤 자석(紫石)을 이용해둔 농다리가 있으며 비경인 진천 상산 8경은 전국 그 어느 명소 보다도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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