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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2. 2020

쉼, 음식, 여유

한여름의 캠핑이 주는 것들

폭우가 지나가고 다시 코로나 19가 우리의 삶을 제약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7개월 동안 노력하며 불길을 잡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것 같다. 가족이나 가장 소중한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취미활동이나 종교활동 같은 것은 뒤로 미뤄야 할 때다. 전국에 자리한 해수욕장들이 폐장 시기를 앞당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은 계속 조심하며 열린 공간을 찾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캠핑장은 실내에 공동으로 이용할 수는 공간은 있지만 대부분의 캠핑장은 사이트마다 간격이 있어서 개인 방역만 조심한다면 쉼을 해볼 수가 있다. 대전에 대표적인 캠핑장중 하나인 로하스 가족캠핑장은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곳이다. 숲 속이나 바닷가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고, 또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여유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중 어떤 것이 좋을까. 로하스 캠핑장에는 글램핑 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덜컥 장비를 사는 것보다 대여하거나 다른 사람이 마련해놓은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글램핑’을 추천한다.

옆에 텐트를 치고 앞에서는 가족끼리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캠핑의 끝판왕이라면 캠핑카를 꼽을 수 있다. 나 혼자 산다나 바퀴 달린 집 등 최근 예능 프로에 등장하며 인기가 높아진 캠핑카는 캠핑장비를 게임 ‘테트리스’처럼 차에 싣고 내리는 과정이 사라지지만 정말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쓰기 힘든 것도 단점이지만 승합차를 기반으로 뒤에 거대한 카라반을 얹은 형태라 일반 자동차 대비 출렁임이 심하고 차체가 갈지(之) 자로 움직이는 스웨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캠핑카의 단점이다. 

뭐니 뭐니 해도 캠핑의 매력은 집안에 배게 될 냄새를 무서워하지 않고 구워먹는 음식에 있다. 캠핑이 인기를 얻으면서 바비큐용 고기와 소시지 등 캠핑 관련 상품도 더욱 다양해졌다고 한다.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늘어난 국내 캠핑 수요는 물론, 코로나 19 재확산 세와 최근 길게 이어진 장마 영향으로 집에서 캠핑 기분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도 캠핑장에서 할 수 있는 잔재미 중 하나다. 고구마나 감자를 넣어 구워먹는 맛도 쏠쏠하다. 

예전에는 캠핑을 매우 번거로운 취미 혹은 여행의 한 방법이었지만 요즘에는 산속으로 혹은 자연 속에 푹 파묻히는 것보다는 살짝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곳에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치가 제대로 익었다. 이런 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황석어 젓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젓갈의 숙성과 관련하여 가장 관계가 깊은 효소는 근육이나 내장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데 짠맛이 나면서도 구수한 젓국은 김장할 때 사용하였는데  가을까지 숙성시킨 젓갈은 ‘밥도둑’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맛이 좋다. 캠핑의 매력을 세 가지로 말하라면 쉼, 음식, 여유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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