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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2. 2020

종교

자본주의와 정치 결탁의 폐해

최근 일부 교회의 신도들로 인해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아마 이들의 행동이나 발언이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들이 믿는 종교는 개신교로 그 뿌리를 북미에 두고 있다. 여러 파로 분화되었지만 어쨌거나 이들의 강력한 믿음에는 미국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극우 보수 종교단체들이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개신교의 상당수의 뿌리는 함흥 철수 때 내려온 종교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탄압했던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혐오를 가지고 있다. 남한에 자리 잡은 이들은 빠르게 조직화하며 공산주의에 대한 척결을 기치로 내세웠다. 


정치적인 기반이 필요했던 이승만과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조직화하고 반대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빨갱이 논리를 내세웠다. 공산주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도 권력을 잡기 위해 무조건적인 공격을 일삼았던 배경에 개신교도들도 있었다. 좌파 척결의 주장은 꽤나 오랜 시간 잘 먹혀왔다. 20세기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먹히던 이야기는 21세기 들어 삐걱대기 시작했다. 보수라고 하는 정치인들은 이들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21세기에 바뀐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20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이미 국민들은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전히 그들의 세력에 기반해 총선에 임했던 야당 정치인들은 대부분 몰락했다. 그들의 생각이 주류라고 생각했지만 일부의 주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신실한 마음은 무엇일까. 최근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이들의 자세만 보면 알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이웃을 사랑하라에서 이웃의 범주에 대부분의 국민은 제외된다. 


미국을 찬양하고 미국의 우방인 일본을 공격하는 일은 납득을 할 수 없는 것이 극우 보수 종교인들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게 자산을 바치고 위안부가 동원되는 것은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되는 것들이지 청산되어야 될 대상이 아닌 것이다. 친일부역자는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되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며 종교라고 쓰고 돈의 논리라고 읽는다. 


하나의 교회에 속한 신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것은 전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다. 이들의 공격적인 선교활동은 세력화하고 발언권을 높이는 데 있으며 천민자본주의 기반으로 활동을 하지만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기여하기보다는 종교의 논리를 내세우며 세금 등에서 자유로움을 주장한다. 어떤 정치인들은 최소의 활동으로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대형교회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편승했다. 


신천지의 이만희는 이런 개신교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개신교가 삶의 철학을 표방하는 종교에서 머물렀다면 신천지가 그렇게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유일한 진리는 성경에 있는데 문제는 자신들에게 필요한 내용만 왜곡해서 주장한다는 점이다. 개신교도가 대한민국을 세울 때 큰 공(?)을 세웠다고 착각하고 있기에 그들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아주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정치민주화와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사람들은 그냥 좌파이며 권력은 일부 사람들에게 귀속되어야 하며 국민들은 그냥 따라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세력이 정부, 행정, 공권력을 장악하고 있지 않다면 무시해도 좋으며 협조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거짓이며 꾸며졌으며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믿고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였기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이 나름의 성전인 셈이다. 악마 같은 적과 성전을 치르고 있기에 국민의 안전 같은 것은 염두에 없다.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국민은 악마이기에 이웃과 같이 사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사회의 오랜시간 곪아온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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