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 매괴성당과 매산 탐방
이번 주 일요일인 23일부터 전국으로 2단계 거리두기가 확산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혼자만이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속에 있으면 안도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홀로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자신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해주는 것은 남이 아닌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다. 코로나 19로 사람과의 거리두기를 계속 말해왔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모두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는 여행지를 소개해왔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공간이 안전하게 생각될 수 있기도 하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서 비대면에서도 가치를 만들 수 있을 때 경쟁력은 커진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밀집도가 높다. 지방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사람들과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동의 대부분을 개인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이 있을 때가 별로 없다. 적벽돌이 기본으로 고딕풍의 건물구조와 아치형의 창문이 아름다운 감곡 매괴성당을 찾아가 보았다.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은 매산을 뒤에 두고 자리하고 있는데 임가밀로 신부님 가묘를 거쳐 산상 십자가와 산상 십자가의 길로 이어지며 성모 광장으로 내려오는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신은 우리가 인식하기에 따라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신이 되기도 하고 두려움을 주는 신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간에 우리가 선한 마음을 지니고 선하게 산다면 신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감곡 매괴 성모 순례자 성당의 뒤로는 계속 순례의 길을 조성해가고 있다.
매산은 산의 형태가 말처럼 생겼다고도 하지만 일설에 매화가 만발하는 형국이라고 하여 붙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매산 밑에는 명성황후가 임오군란 때 일시 피신한 곳으로 알려진 조선 말기 통군(統軍)을 지낸 민응식의 집 터가 있었는데 60여 년 전에 성당이 건립되었다.
이런 시기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을까. 멀리 감곡 매괴 성모 순례자 성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품어주는 느낌의 공간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통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좋은 향을 맡으면 면역력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자연의 향기를 맡기에 좋은 때다.
인디언 말로 '친구'는 '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함께 짐을 짊어질 때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가볍다고 느끼고, 어떤 슬픔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해서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