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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Context)

대전 근대건축물의 의미

건축물은 언덕 위에 놓인 것이 아니라 언덕의 일부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맥락에 연관이 되어 있다는 의미다. 문화가 발전할수록 근대건축물이나 오래전에 사용했던 건축물의 보존 운동이 활발해진다. 문화의 기억을 담고 있는 보고이며 건물의 유형으로 도시를 재발견하는데 가치가 있다. 대전의 중구와 동구에는 여러 근대건축물이 있지만 대덕구에는 근대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중에 오정동 선교사촌은 근대시기의 건축물로 한남대학교 캠퍼스 내의 자연과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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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은 지역의 정체성을 추구하면서 지역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 특히 한옥은 자연과 잘 어울리는 데다가 후기 근대주의 객관적인 진실과 보편적인 문화의 서사에 휩쓸리는 것보다 맥락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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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동 선교사촌은 1955∼1958년에 지어진 선교사 사택들이 있는데 요즘같이 언택트 여행지가 뜨고 있을 때 한 번쯤 찾아가서 돌아보면 좋은 곳이다. 한남대학교의 선교사촌은 당시 교육을 위해 이곳에 정착했던 사람들과 그들이 거주했던 건축물들은 독특한 특성의 다양한 지역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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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구마다 한 곳 이상의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가 있는데 대덕구에는 한남대학교라는 사립대학이 있다. 그 역사성만큼이나 박물관이나 지역의 자료를 보존하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다. 현상학은 사람과 자연, 건축물이 공간에서 적합하게 통합된 모습으로 비치어질 때 더 자연스러워 보이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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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이곳을 와서 둘러보았는데 오래된 건축물이 있는 공간을 잘 활용하여 개발한다면 대전의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건물을 짓는 전통적 자연 순응형 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요인은 건축물의 방향을 태양 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남향을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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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도심의 문화숲이며 한국과 서양식 건축방식이 혼재된 선교사촌은 햇빛, 온기, 그리고 건강에 대한 관념에 태양에 관한 실제 설계를 적용한 풍수가 적용된 것이기도 하다. 최근 온도가 많이 올라가서 낮에 덥긴 하지만 대부분의 창이 있는 곳이나 건물의 안과 밖을 돌아다녀 보면 그늘진 곳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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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건축이라는 단어를 관련지어 사용한 첫 번째 건축가는 빈의 오토 바그너다. 바그너는 '인류의 새로운 작업들과 시각은 지금 존재하는 형태들의 변화나 재구성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건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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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환기가 잘되며 간결한 선들의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 근대 도시 속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선교사촌의 건축물 등은 특히 창문을 많이 활용하여 지은 것을 볼 수 있다. 유리들은 구조의 표현과 공간적 연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투명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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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는데 궁금했지만 벨을 눌러보지는 않았다. 한남대는 윌리언 에이 인톤(William Alderman Linton 1891 ~ 1960)라는 사람이 설립하였으며 선교사촌은 그의 부인이 설계하고 한국인 목수가 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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