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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3. 2020

음성 산책

대야리와 권근 선생 유허비

음성 대야리와 용대리는 마을이 붙어 있는 곳으로 대야리는 지형이 대야처럼 생겼으므로 대실 또는 대야곡이라 불렀던 곳이고 그곳의 윗대실은 아래대실 위쪽에 있는 마을로서 고려시대 왕족이 와서 살았다고 하며 마이산 아래에는 왕족이 세웠다는 절 터가 있어 왕절터라고 있는데 부근에 망이산성도 자리하고 있다.  대야리에서 발원하는 대야천이 미호천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음성군에  자리한 저수지에도 담기게 된다. 

23일부로 전국이 거리두기 2단계로 들어섰다. 짧지 않은 기간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19는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 같다. 백신 주사를 맞으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그 시기까지 거리두기는 계속 지속될 듯하며 코로나 19의 이전으로는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대야리에 있다는 음성망이산성의 이정표를 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연꽃으로도 유명한 대야리 마을이 나온다. 마이산에 자리한 음성 망이산성은  현재 대부분 유실되어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외성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축조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3차 발굴조사에서 산성을 정밀 측량한 결과 안성시에 속한 부분은 극히 일부이고 발굴 조사된 지역 대부분은 음성군에 속하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음성 망이산성(陰城望夷山城)으로 불리고 있으며 충청북도 기념물 제128호, 경기도 기념물 제138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계절마다 볼 수 있는 이 풍광은 이제 자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음성에도 폭우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 시베리아는 평년보다 10℃ 이상 높은 평균기온을 보이는 등 북극권 전반에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장마전선이 오랜 시간 한반도에 머무르게 되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북극 지방에서 빙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이러면 눈과 빙하가 반사하던 태양 빛이 그대로 들어오면서 열 흡수가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

자연의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난다. 자연의 시간을 가속화하는 것은 인간이다. 평균 기온·해수온이 올라가며 북극으로 이동하는 열이 늘어나 극지방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 심화되는데 장마와 극심한 가뭄의 빈도가 많아지게 된다. 

연꽃을 둘러보고 마을의 안쪽에 조성되어 있는 길을 걸어서 돌아보았다.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변화가 이제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올해는 코로나 19에 기후변화의 이슈가 더해진 해다. 

대야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용대리가 있는데 용대리에는 음성군이 군 통합 100주년을 맞은 2006년 유학자였던 권근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권근 선생이 유학을 연구하던 이곳에 유허비를 건립하였다. 권근은 왕조에 출사 하여 예문관춘추학사 겸 대사성·중추원사 등을 지냈던 권근은 외교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여 조선과 명의 관계를 호전시켰다. 다음 해 3월 귀국하여 헌사(憲司)의 탄핵을 계기로 스스로 진정전(陳情箋)을 올려 개국 원종공신(開國原從功臣)이 되고 화산군(花山君)에 봉해졌다.

권근(權近, 1352-1409)의 저서 중에 유형문화재 제83호 ‘입학도설’은 성리학의 기본원리를 도식화하여 설명한 성리학 입문서다. 마이산을 중심으로 용대리와 대야리가 자리하고 있다.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사람의 길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오랜 시간 거짓된 생각과 뜻을 갖지 않아야 마음속에 꽃이 핀다고 한다. 잘못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잘못을 알고도 다음에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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