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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20

감홍이 생각나는 시기

2020 문경사과축제 비대면으로 진행

홍옥, 아오리, 부사, 감홍은 사과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홍옥이나 아오리는 풋풋한 그런 맛이라면 부사는 조금 더 진득한 맛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감홍만 한 맛을 따라갈 것이 없다. 3년 전쯤 처음 접한 감홍의 맛은 9월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된다. 9월 말부터 숙성이 시작되어 출하되기 시작하는 감홍은 부사가 생각나지 않게 하는 그런 맛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는 사과 산지들이 많이 있지만 문경에서 나오는 사과의 맛이 가장 입맛에 잘 맞는다. 문경이라는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산으로 둘러싸여 안긴듯한 지형 속에서 문경의 사과가 생산이 된다. 감홍은 평균 당도가 17 브릭스 이상이고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어 비싸지만 아깝지가 않다. 

작년에 구매했던 감홍사과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올해 더 와 닿는다. 올해에는 희망이 있었음을 하는 바람이었을까. 

속마음으로는 지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감홍은 찬바람이 불고 겉옷을 하나쯤 입어야 할 때에 출하가 시작이 된다. 산이 가을 옷을 입기 시작할 때나 만나볼 수 있다. 부사보다는 저장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홍옥이나 아오리보다는 길다. 감옥은 치밀하고 식감까지 좋지만 두 달 정도 저장기간이 짧지만 아는 사람만 안다는 사과다. 

문경을 대표하는 맛인 감홍의 감은 단감의 감과 동일한 '달감'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과일은 말리면 단맛이 줄어들지만 단감은 당도가 높아지는 유일한 과일이다. 그러고 보니 감홍도 말리면 어떤 맛이 들까란 생각을 했는데 그 맛있고 가격대가 있는 감홍을 말려 먹는다는 것은 무언가 손해 보는 느낌이다.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지 못하지만 ‘2020 온라인 문경사과축제’로 이름을 정하고 양광과 감홍의 숙기인 오는 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문경사과 인증숏 찍기, 경품 추첨, 사과 글짓기 등의 행사는 오는 9월 개설하는 문경사과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코로나19말고 감홍만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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