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 (輕洋食)

부담 없는 음식을 생각하며

생각해보면 경한식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경양식은 적지 않게 들어보았다. 간단한 양식의 요리를 경양식이라고 부르는데 보통은 돈카스가 곁들여진 음식을 생각한다. 일제강점기를 전후하여 일본의 화양식(和洋食, 와요-쇼쿠)이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전래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쭉 써 오던 표현이기도 하다. 서양문화를 빨리 받아들여 메이지 유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일본은 서양의 음식들을 식문화로 재현하였다. 그 음식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다시금 현지화되었으며 이것이 경양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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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을 내놓던 많은 음식점들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지역마다 나름 분위기가 있는 경양식 집들이 남아 있다. 경양식 집에서는 절대 돈가스를 썰어서 내오지 않고, 고기 덩어리를 튀긴 채 소스를 얹어서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고기 자체를 익혀서 내놓는 곳은 보통 양식집이라고 생각한다. 경양식집을 가는 것이 외식의 대명사가 되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무언가 분식집 느낌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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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씩 경양식집에서 먹는 돈카스가 정감 있게 다가온다. 고기를 썰어서 소스에 찍어먹고 밥을 포크로 약간 입안에 넣고 샐러드로 살짝 마무리하는 정감 있는 향수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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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요식업소의 형태로, 중국집과 함께 그 시기 외식문화의 상징이었지만 대부분 경양식집들은 사라졌다. 고기의 두께는 아주 두터운 편은 아니지만 먹을만한 두께라 씹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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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한적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한적한 풍광을 즐겼다. 솔직히 어릴 때 특별한 날 부모님이 필자를 이런 식당에 데리고 가서 맛있는 것을 사주는 것을 먹어본 경험을 해보지 않았지만 그냥 경양식 하면 그런 느낌일 것이라고 추측이 된다. 그러고 보니 이 음식점은 수프도 나오지 않았고 후식도 없었다. 분위기가 빈티지 같은 느낌이 들었고 오래된 그림과 물건들이 놓여 있는 문경의 색다른 곳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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