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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7. 2020

문경 오색(色)

풍광, 사과, 오미자, 산, 물

거리두기 3단계가 논의되는 가운데 벌써 9월이 다가오고 있다. 9월이 되면 백로, 추분이 지나며 가을 과일이 나오기 시작한다. 가을이 올 때 문경에서 출하되는 오미자는 문경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올해는 9월 18일~ 20일까지 3일간 문경시 동로면 금천 둔치 일원에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는데 그냥 판매의 장이 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미자는 전국 생산량의 45%가 문경에서 재배되는 만큼 문경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한반도의 허리를 지탱하는 것은 백두대간이다. 여러 산맥이 있지만 백두대간은 북쪽에서 남쪽을 이어주는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쪽만을 보면 백두대간의 중심에는 문경이 있다. 문경을 다섯 가지의 색깔로 말한다면 풍광, 사과, 오미자, 산, 물이 아닐까. 

코로나 19로 인해 문경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의 족욕체험장은 운영되고 있지 않다. 코로나 19가 모두 종식되고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한동안 이곳은 잠시 쉴 수 있는 공원의 역할로만 활용이 될 듯하다. 

운달산과 공덕산에서 시작되는 대하천(大下川)과 황장산에서 발원한 동로천(東魯川)이 산북면 대상리에서 금천(錦川)에 합류해 산북면·산양면을 관류해 영순면 달지리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곳이 문경이다. 

정자가 있는 저 산에는 작년까지 야외 클라이밍 암벽장이 있었는데 올해 찾아가 보니  암벽장이 사라지고 문경을 대표하는 찻사발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었다. 문경시가 개최하는 축제로는 전통차를 테마로 하여 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경 한국 전통 찻사발축제는 올해 열리지 못했다. 

문경의 풍광을 보면서 걸어가 본다. 산간에서 발원하는 신북천은 동남으로 흘러 조령천에 흘러든다. 이 지역은 고려 초에 문희(聞喜), 고려 말에 문경으로 개칭되었다.

몇 년 전에 이곳에서는 문경시를 대표하는 축제는 아니지만 문경읍의 마을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밤에 열리는 축제에 와본 기억이 난다. 

문경은 보여줄 것이 산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푸른 산과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맑은 공기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이곳에서 멀지 않은 문경읍 고요리 산 84번지 단산(해발 959m)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지점이다. 찻사발로 대표되는 문경 찻사발축제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오는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온라인 축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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