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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7. 2020

치수

성주의 성주댐과 봉두리 영모재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해 치수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 돌아다니는 것이 일이라 전국의 사대강 보는 모두 가보았다. 사대강에 보를 설치한다고 했을 때 여러 전문가들이 그 순기능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토목공학을 공부한 적이 있어서 사대 강보가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는 전문가들이 정부가 주장했던 순기능에 의견을 같이 했다. 홍수를 예방하는 기능도 없고 수질관리도 잘 안된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부근에 농업용수를 조금 공급할 수 있다는 정도다. 홍수 조절 기능을 하려면 물을 담아놓을 수 있는 저수량이 일정 정도 이상은 되어야 된다. 즉 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고령과 성주지역에는 성주댐 둘레를 따라 펼쳐지는 7㎞의 도로변에서 수몰지역 안에 있던 문화재를 이전한 봉두리 영모재와 구강재, 운봉 현광호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이 세운 ‘백운정’이 있다. 

이곳은 봉두리 영모재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81호로 지정된 봉두리 영모재(鳳頭里 永慕齋)로 재사(齋舍)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2003년에 묘역과 재사 등을 정비하고 세운 청주한씨절제공파성주세거기적비(淸州韓氏節制公派星州世居紀蹟碑)가 있다. 

봉두리 영모재(鳳頭里 永慕齋)는 청주한씨(淸州韓氏) 절제공파(節制公派)의 재사(齋舍)로 조선 명종조의 인물인 남우(南宇) 한춘부(韓春富)와 그의 손자인 절충장군행용양위부호군 한두남(韓斗南)을 기리기 위해 1925년에 건립하였다.

건립하였을 때에는 독용산성을 서편으로 등지고 봉두산을 동향하여 대가천을 접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나성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로 1996년 현재의 장소로 이건 하였다. 

다시 보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보가 설치된 곳은 이미 도심과 떨어져 있다. 둔치도 넓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홍수로 인해 범람이 될 지역이 아니다. 국가하천이기에 관리도 잘되고 때가 되면 준설도 이루어진다. 사대강보를 설치할 때 과하게 준설한 것은 사대강보의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지만 어차피 위에서 흘러내려오는 토사가 강의 바닥을 채우는 것은 시간문제다. 사대강보가 설치된 곳에 홍수피해가 날 정도가 되려면 시간당 1,000mm이상의 비를 쏟아붓던지 달의 궤도가 지금보다 100km 안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아마도 지구종말의 이야기가 거론될 것이다. 게다가 저수량은 댐에 비해 형편없어서 홍수조절 기능을 전혀 할 수가 없다. 

금수면 봉두리에 위치한 성주댐은 1992년 완공되었으며, 댐 높이 60m, 제방길이 430m, 면적 3,530㏊에 총 3,800만 톤의 저수량을 보유할 수 있다. 성주댐을 끼고도는 약 7km의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고령과 성주를 이어주는 성주댐 드라이브코스의 중간에는 성주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비 오는 날 성주댐 전망대에 올라서서 성주호를 내려다보았다. 국가하천은 잘 관리가 되지만 지방자치단체서 관리하는 지류는 예산 등의 문제로 치수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 드라이브는  길은 숲으로 호수로 구불구불 이어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속도를 너무 내지 않는 것이 좋다. 가천 삼거리에서 시작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강정교와 성주댐, 아라월드와 영모재를 지나 성주 호전 망대·미륵사, 백운정까지 24㎞가 이어진다. 59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다가 30번 국도와 만나는 교차점에서 서남쪽으로 우회전하면 성주호를 끼고 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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