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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4. 2020

콩 음식

청양 칠갑산의 맛과 볼거리

칠갑산 하면 콩밭 매는 아낙네가 연상이 될 만큼 콩으로 특화된 곳이기도 하다. 하루하루 힘든 일을 하면서 콩밭을 매는 사람들의 땀을 연상케 한다. 콩은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이 되는데 요즘 콩을 빼놓고는 건강과 장수를 논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두유·청국장·두부는 건강을 위한 콩 음식 ‘3종 세트’라고 볼 수 있다.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음식답게 특히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데 우리 선조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했다. 

칠갑산 자락으로 올라가는 길목은 두 갈래길이 일반적인데 한티마을 쪽으로 올라가는 길과 조금 더 안쪽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한티마을에는 음식점들이 여러 곳이 있는데 대부분 청국장을 내놓는다. 어느 곳을 들어가도 기본을 하니 선택에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청국장·된장에 든 바실러스균은 최대한 많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김치·요구르트도 유산균이 많을수록 건강에 유익한 것과 같다. 

청국장을 끓일 때 보글보글 끓으면 일단 불을 꺼 식힌 뒤 청국장을 풀어 넣어야 바실러스균이 많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뚝배기에 나온 청국장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청국장의 바실러스균은 대장에서 유산균 못지않게 강력한 정장 작용을 해준다. 대장에 유익한 세균의 발육은 돕고 해로운 세균은 억제해준다

청국장에 밥을 먹고 후식으로 먹는 누룽지도 그만이다. 무언가 한 끼를 잘 챙겨 먹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칠갑산 자락의 충남 청양군 정산면 마치리를 한티라고 부르는데 이곳을 흐르는 한티천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대치리 마을에는 도랑과 습지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푸른 청양 21 추진협의회에서 지원한다고 한다. 

칠갑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짧은 터널을 지나가는데 오래전부터 전해져내려 오는 이야기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콩밭 맨다는 의미에서는  콩이 새싹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비유적으로 인간의 어린 시절부터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도 담겨 있을 것이다. 


칠갑산으로 올라가기 전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곳에는 최익현의 상이 있다. 최익현은 이항로에게서 유학을 배웠으며 조선말 위정척사론과 개화론이 맞서는 때에 위정척사론의 대표 격 인물로 자리매김한 사람이다. 고종은 1904년에 최익현에게  밀지를 내리는데 자신의 뜻을 받들어서 거사가 성공할 것을 간절히 원하는 것을 알렸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눈을 감았다. 

칠갑산 정상에서 방사상放射狀으로 흩어지는 잔릉들은 모두 서북쪽 대치천, 서남쪽 지천천, 남동쪽 금강, 동쪽 임화천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칠갑산은 백제의 산이며 산 이름은 신 증 동국여지승람에 ‘칠갑산재현동七甲山在縣東 15리’로 기록되어 있다. 또는 명당자리를 일컫는 갑지甲地가 일곱 군데 있어 산 이름이 칠갑산으로 불리게 됐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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