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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4. 2020

거리-웅천의 색

곰과 돌이 유명한 고장

웅천(熊川)이라고 하면 경상남도 진해 지역의 옛 지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석으로 유명하다는 보령의 한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곰은 공주의 곰을 상징하기도 하고 공주의 토착세력을 의미하지만 보령 남포저수지를 지나면 은어가 서식하는 웅천천을 끼고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돌로 유명한 고장이라서 수많은 석재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어떤 석재들은 작품이라고 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보령시내에서 보령 웅천으로 가는 길에는 남포저수지와 저주지를 주변으로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데 마을마다의 유래비가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남포저수지의 풍광을 만나봐도 좋다. 비가 내린 지 얼마 안돼서 마을 근처까지 철렁철렁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웅천읍을 활성화하기 위해 곰내 줌마 아재 희망키움센터가 개소했다.  보령 남부권의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건립된 이 시설은 지상 2층·건물면적 492.3㎡ 규모로, 청장년 미래설계 방, 줌마 카페, 청장년 희망키움센터, 유아놀이방, 다 함께 돌봄 센터 등을 갖추었지만 코로나 19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은 잠정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 

 상설시장으로 자리 잡은 웅천 전통시장의 장날은 2일과 7일에 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령에서도 내륙 쪽에 들어와 있는 웅천읍이지만 해안가에 자리한 지역이니만큼 해산물이 많이 뜨인다. 

잠시 1층의 카페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풍선껌을 씹는 마럴린 먼로가 맞이해주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동이 더 많이 줄어서 마을 분들 몇 분 외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보령이 돌로 오석이라는 돌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의 석재산업 중심지라고 불릴 만큼 많은 돌이 생산되고 다듬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차량 산맥의 지맥이 이어진 곳이서 잔구성 산지가 솟아 있으며 행정구역으로는 보령군 웅천면이었다. 원래는 석탄수송을 메인으로 하기 위해 부설되었던 웅천역이지만 석탄산업 자체가 몰락하면서 지금은 여객영업만 하고 있는 상태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 기차역이지만 한 켠에는 보령 오석의 아름다움과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웅천읍 행정복지센터의 상징은 바로 곰이다. 웅천읍은 마한(馬韓) 때부터 서서히 부락 형성이 있었던 내포(內浦)의 들이다. 백제(百濟) 때는 사포현(寺浦縣)에 속해서 농경지를 기반으로 삶을 이어나간 백제유민들로 크게 마을이 이룩되어 갔던 곳이다.  현존 건물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실제 운영되고 있는 정미소로써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장소도 여러 곳 있다. 

이제 지역마다 다른 색을 가진 거리가 조성될 필요성이 있다. 낮은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골목길 곳곳에서 개성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건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사진도 찍어보고 벽화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등장하지 않을까. 

옛날에는 도정을 할 때 이런 기계로 했었다. 지금은 도정방법이 현대화되어 조금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이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공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레트로 열풍이라고 할 만큼 과거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흐름도 있지만 지방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018년 보령시가 인구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희망키움센터도 개소를 하였으니 점차 변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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