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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2. 2016

인사이트 밀

7일간 생존할 수 있을까

일본의 소설이나 만화를 보면 인간의 탐욕을 극대화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이 사회는 행복할 거야라는 희망에 부풀어서 그런 이야기를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는 한국인들과 좀 다르다고 할까. 선생님을 더 이상 존경하지 않은 교육의 문제점을 극대화한 베틀 로열, 프리터들의 문제를 극대화한 카이지 등 모두 서바이벌 형식을 띄고 있다. 


인사이트 밀도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의 속성을 그린 인사이트 밀은 추리의 형식을 띈 서바이벌 게임이다. 건설사가 파산되어 온 중년의 실직자, 평범한 주부, 프리터, 온갖 일은 했지만 시궁창에서 벗어나지 못한 남자, 웹디자이너, 기타 등등. 사람들은 우연히 시급 좋은 아르바이트를 위해 정체불명의 장소로 모여든다. 열 개의 무기가 주어지고, 살아남는 자, 단 한 명만이 어마어마한 상금을 차지할 수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사람들을 가두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이미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문명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들이 사실 더 잔인한 존재라는 것은 왜 일까. 모두가 해피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조금만 흔들어주면 사람들은 쉽게 의심하면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바뀐다. 


말도 안 되는 시급을 준다면서 사람을 모은 이 정체모를 조직은 회사다.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돈을 버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잔인한 것을 싫어하면서도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처한 상황이 사실인지 혹은 정말 죽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때 흥미롭다. 

아야세 하루카도 나오긴 했지만 인사이트 밀에서의 주인공은 후지와라 타츠야다. 항상 영화에서 찌질한 캐릭터를 정말 찌질하게 보일만큼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밑바닥에는 일말의 인간성이 남아 있는 그런 연기를 잘한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 수 있다. 일본 영화는 군더더기가 없이 너무 담백하다. 인물의 내면연기를 과장되지 않게 보여준다. 한국영화는 짜고 맵고 거칠거나  어처구니없게 코믹스러운 스타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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