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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5. 2020

외교(外交)

멀리 항해하는 사신의 편암함을 주는 공간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상에서 해왔던 모든 것들이 온라인상으로 바뀌었다. 대면해야만 했던 것들이 비대면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 외교도 있다. 창의적인 새로운 외교의 방식이라고 하는 반응도 있지만 한계는 있다. 대면하면서 하는 티타임이나 식사자리에서 우연하게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에도 대면이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비대면방식도 같이 중요한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이 될 듯하다. 

조선시대에도 외교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지역마다 사신을 맞이하는 건물이나 공간을 만들어두었는데 특히 서해지역은 중국에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그런 공간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태안의 경이정이라는 곳은 멀리 항해하는 사신의 편안함을 주는 이름의 건물이다.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구획된 내부에 우물마루를 깐 통칸의 누로 만들었는데, 4면으로 간결한 난간을 돌렸고 건물의 4면에 활주(活柱 : 추녀 뿌리를 받친 가는 기둥)를 세워 길게 나온 처마를 받쳐두었다.  중국의 사신들이 안흥만(安興灣)을 통하여 들어올 때 휴식을 취하던 장소였는데 건축양식은 무출목(無出目) 2익공계통이며, 창방 위에는 장화반(長花盤)을 각 칸에 3구씩 배치하였다. 

중국이 미국의 경제적인 패권에 도전하면서 마찰음을 내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도 중국이라는 나라의 외교 모두 포기할 수가 없다. 정치와 군사적인 것에는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고 경제적인 것은 중국에 영향을 받기에 적당한 줄타기를 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일본은 신경 쓰지 않아도 한국에게 미치는 영향은 많지 않기에 관심을 덜 두어도 좋을 듯하다. 

 매년 정월 보름날 밤에 주민들이 모여 동제를 지내며 안녕을 기원하던 곳이었던 경이정은  몇 차례 중수한 흔적이 보이고는 있으나 당시 누정건축의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건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태안군은 경이정 소공원에 소나무, 배롱나무, 산죽, 오죽 등 각종 나무 1천여 그루를 새로 심고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이 2020년이다. 태안읍성과 경이정이 자리한 곳은 문화유적의 아름다움과 함께 녹색이  함께하고 있다. 2020년이 정체되어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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