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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6. 2020

조망(眺望)

보령 충청수영성 전망대

자신이나 주변 상황을 바라보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복잡하고 얽히고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 때는 조금 더 멀리 바라보며 지금 자신이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보면 멈추어야 할지 나아가야 할지 알 수가 있다. 지금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때 조망이 더 힘들지만 그럴수록 조망해보려고 해야 한다. 보령시의 정서와 감성을 담아 해안경관 조망점을 설정하고 보령시 천수만 일대의 충청수영성과 오천항 주변의 경관 자원을 담고 있는 오천항 전망대를 다시 찾아가 보았다. 

뻥 뚫려 있는 곳이라서 바람이 쉽게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다. 가을에는 충청수영성 해양경관 전망대는 잠시 맑은 모습을 보여주는 푸른 하늘과 접해 있고, 천수만 낙조의 황홀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2016년에는 보령시는 천북 쌈짓돈 마을을 비롯한 오천 충청수영성 등 주요 관광지가 ‘캠핑・레포츠 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선정된 농촌 관광코스에는 천북면 쌈지돈 마을과 염성해변에 있는 공룡 자국 화석, 오천면에 있는 충청수영해안경관전망대, 충청수영성, 오천항 등 다양한 지역명소가 포함되었는데 충남에서 유일했었다.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이는 곳이지만 이럴수록 마음이 편해진다. 본분을 지키니 편하고 형편이 닿는 대로 사니 즐겁다고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형편이 닿는 대로 즐겁게 살다가 보면 의외의 소소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수영성전망대에서 가만히 멀리까지 조망을 해본다. 다시 조금더 높은 곳에 올라서서 멀리까지 바라봐야겠다. 충청수영성전망대는 약간 낮은 곳에 하나가 만들어져 있고 위쪽에 한 곳이 더 조성되어 있다. 

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오천항은 주변의 산자락이 포근히 감싸 파도는 물론 바람까지 막아주는 아늑한 항구이기에 충청수영성은 조선 초기에 설치돼 고종 33년인 1896년 폐영 될 때까지 군선이 142척, 수군이 8400여 명에 이르는 등 서해안의 안보를 책임졌던 곳이다. 

열심히 일만 하면 성공하던 시대는 지났다. 최신 트렌드를 읽고 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때가 본격적으로 다가왔다. 이와 동시에 워라밸(Work Life Balance)이나 재택근무 등 삶의 여유를 찾는 움직임이 사회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변화를 잘 모르시는 어머니조차 코로나 19가 참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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