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07. 2020

수확의 계절

문경의 사과, 오미자, 밤, 대추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 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기 시작할 때 문경의 과일들도 익어간다. 얼마 전 가족과도 이야기를 했지만 제철과일 중에 맛있는 것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것도 드물다. 올해의 추석은 예년과 다르게 멀리 이동하는 것은 조금은 자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추석에 먹으면 좋을만한 과일을 선물하는 것은 얼마든지 비대면으로 할 수가 있다. 

문경의 축제들은 전통차를 테마로 하여 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경한국전통찻사발축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과거길달빛사랑축제. 문경시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활용한 문경오미자축제, 문경사과축제가 있는데 먹거리를 활용한 축제가 가장 유명하다. 

오미자가 익어가는 계절은 추석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다. 추석이 어떤 명절인가. 세태가 많이 변하기는 했어도 부모님 또는 친지를 찾아뵙거나 성묘를 하는 것은 여전히 익숙한 풍경은 코로나 19의 위력 앞에 2000년을 이어 내려온 추석 명절마저 한 수 접을 수밖에 없다. 

나팔꽃은 일찍 피었다가 빨리 시들기 때문에 바람둥이 꽃이라 하여 미망인이 심기를 꺼렸다 하지만  나팔꽃 씨앗을 주고 그 대가로 소 한 마리를 끌고 왔기 때문에 견우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할 정도로 약성이 있다. 

과일은 익어가지만 정부가 권고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대면 접촉을 피하려는 언택트 추석의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경에도 대추가 익어가고 있다. 대추로 유명한 곳은 충청북도인데 충청북도에서 문경은 멀지 않은 곳이다. 올해 대추와 관련된 축제도 랜선 축제로 진행이 된다. 

 ‘2020 온라인 문경사과축제’로 이름을 정하고 양광과 감홍의 숙기인 오는 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문경사과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둘러싸여 일교차가 큰 아치형 분지에서 생산돼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가운데 어느새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왔는데 문경시의 밤나무들은 밤송이가 누렇게 익어가고 이제 곧 알밤이 툭 떨어질 것 같다. 

구기자, 복분자와 함께 오미자(五味子)는 자 자 돌림의 대표 약나무인데 과일은 자가 붙은 경우가 많지가 않다. 지금은 문경시 동로면에서는 오미자 수확이 한창이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 19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어 기존의 전면적인 축제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개·폐막식 및 부대행사 없이 판매행사만 개최하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드라이브 스루 오미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