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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8. 2020

일상의 복원

수해가 휩쓸었던 하동의 동정호

집중호우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던 곳으로 녹차의 고장 하동이 있다. 경남 하동군은 2022년 하동세계차엑스포를 앞두고 있는데 이에 앞서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이재민을 돕기 위해 하동녹차 특별판매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40g들이 우전·발효차 선물세트는 각각 6만 5천 원에 판매되며, 판매가의 15%인 9천 원이 기부금으로 적립되는데 판매금액의 10∼15%가 수해 기부금으로 적립된다고 한다. 

사람에게나 자연이나 모두 복원력이 있다. 특정한 상황이나 질병 혹은 외부의 위협에서 타격을 받았더라도 그 리스크가 사라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기화되면서 어느 시점에서 심리적으로 복원을 해야 할지 사회가 고민을 해야 될 때다.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동군의 악양면은 명창 유성준과 이선유 판소리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악양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동정호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과 판소리는 잘 어울려 보인다. 하동군은 지난 6일 악양면에 있는 ‘명창 유성준·이선유 판소리 기념관’에서 국창 유성준·이선유 추모제와 수궁가 발표회를 개최되었지만 이번 발표회는 코로나 19로 인한 무관중으로 진행되었다. 

이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섬진강은 1993년 주암댐 건설 이후 유지유량 및 유속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종 모래·흙 등이 쌓여 섬 형태의 퇴적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과 같은 폭우에서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동정호는 생태습지로서 의미가 있는 곳으로 두꺼비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에게도 머무르고 싶은 악양루가 자리한 동정호는 하동군 악양면에 있는 습지로 인공호수와 왕버들 군락이 있는데 그곳이 오래 전부터 두꺼비의 산란지였던 곳이다. 

총 6416명의 인력과 백호우 154대, 덤프 126대, 기타 28대 등 총 361대의 장비를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여서  화개장터 장옥 97동·주택 96동 등 침수 건물 356동과 배·벼·녹차·블루베리 등 농경지 침수 74.4㏊, 수리시설·산사태·하천·상하수도·공원 등 공공시설 100건 등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두꺼비가 떡하니 동정호를 내려다보고 있는 하동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은 지난 22일 양보면 우복리에 이어 24일 금남면 진정리에서 올 들어 하동지역 첫 벼 수확이 이뤄졌는데 지난해 8월 26일 금남면 대치리에서 수확한 벼보다 양보면은 4일, 금남면은 2일 앞선 것이라고 한다. 동정호 두꺼비는 노랗게 물들어가는 계절이 아니라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계절이 되길 바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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