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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0. 2020

뉴 뮤턴트

나를 구하고 남을 구할 수 있다. 

능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 능력치를 조절할 수 없으면 제대로 쓸 수가 없다.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잘 쓰지 못하면 그 사람에는 돈이 의미가 없다. 스스로를 구하지 못하고는 남을 구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거꾸로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자신이 어느 수준에 와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면서 도전을 하던가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영화 뉴 뮤턴트는 어두운 느낌의 영화지만 스스로가 각성하고 그 능력치를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를 그리는 영화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폐쇄적인 느낌에 기존에 보아왔던 X맨 시리즈와 결을 달리하고 있다. 

뮤턴트 혹은 돌연변이들은 영화 속에서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물리적인 영역의 한계를 벗어나기도 하고 신체적인 한계를 벗어나는 이들은 누군가가 가두어놓은 곳에서 능력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히어로도, 빌런도 아닌 그저 ‘십 대’인 다섯 명의 돌연변이들이 등장하고 촬영공간도 한정적이어서 영화의 재미는 반감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질풍노도의 시기에 어떠했는가를 잠깐 돌아볼 수 있다. 

늑대로 변하는 능력 때문에 ‘울프스베인’,  ‘일리야나’는 어릴 적 극심한 공포를 견디는 상상 속의 능력, ‘캐논볼’로 빠른 속도로 날 수 있는 능력의 '샘',  ‘로베르토’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는 ‘선스팟’이다. 한 명이 남았는데 인디언 소녀 대니는 각자 머릿속에 있는 최악의 가상 캐릭터를 현실로 끌어낼 수 있다. 

조금은 틴에이저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어릴 때 꾸었던 나이트메어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들의 능력치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렇게  만족할 만큼 많이 보여주지는 않는다. 킬링타임으로는 괜찮았지만 후속 편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영화 속에서 대니의 아버지가 한 말이 약간 와 닿았다고 할까. 사람에게는 마음속에 두 마리의 곰이 있다고 한다. 한 마리는 긍정적인 곰이고 한 마리는 부정적인 곰이다. 둘 중 누가 세냐고 묻는다면 마음속의 먹이를 많이 주는 곰의 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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