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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4. 2020

동진강

동학농민 운동이 시작된 물줄기

물은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농사를 짓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이 물을 가지고 많은 돈을 받아 농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19세기 말에 있었다. 당시 고부군수였던 조병갑(趙秉甲)이 만석보(萬石洑)를 쌓고 물을 쓰는 비용인 수세를 농민에게 너무 많이 거두어들였던 것이다. 그래서 동학 농민 운동이 발단이 되었는데 농민들이 만석보를 부수고 관가를 쳐들어갔다. 

동진강은 전라북도 부안군 동진면을 흐르는 강이라고 불여진 이름인데 비옥한 호남평야를 이루게 한 것은 원평천에 벽골제, 고부천에 눌제, 정읍천에 만석보 등이 있었지만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호남평야를 곡창지대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섬진강 수계에 옥정호를 축조했기 때문이었다.

김제의 동진강 유역에 가보면 동진강변공원이라고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호남정맥의 동쪽은 섬진강, 영산 기맥의 남쪽은 영산강, 북쪽은 인천강의 분수령이 된다. 물이 중요하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얼마 전 오랜 폭우에 댐 방류로 인한 수해가 생기기도 한다. 공원의 안쪽으로 조형물을 보기 위해 걸어 들어가본다. 

공공의 자원을 독점하는 것은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공기라던가 물은 우리가 실제로 느끼면서 살지는 않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소중함을 알게 된다. 자연을 함께 들어 올리는 것 같은 이 조형물은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어디까지가 동진강변 영역인지 모를 정도로 넓은 곳에 갈대 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갈대가 심어져 있었다. 갈대의 자원화라는 것을 보니 임꺽정의 난이 연상된다. 임꺽정이 난을 일으킨 것은 갈대를 이용해 삿갓과 삿자리를 만들어 먹고살았는데 그 자원마저 권세가들이 차지하였기 때문이었다. 

동학 농민운동이나 갈대 때문에 난을 일으킨 임꺽정을 생각하면 공공의 자원을 잘 관리하고 세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운에 이용되기에는 작은 하천이나 호남평야의 남부지역을 관개하는 중요한 하천인 동진강의 이 앞은 고부천이 합류하여 새만금으로 흘러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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