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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7. 2020

종자는 금(金)

옥천 묘목공원에서 만난 종자

세계경제가 불확실해지고 달러가 약세가 되면서 금값이 1g에 70,000원대를 넘었다. 한국사람들은 투자의 폭이 상당히 좁은 편이다. 대부분 부동산에 자산을 묶어 놓고 주식에 대한 관점은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많이 달라지고 있는 양상이지만 자산 중에 금도 포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자산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자산의 가치를 구분해낼 수 있는 눈이다.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 수많은 채소와 나무에서 나오는 과일들의 종자는 모두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팔리면 팔릴수록 좋은 종자를 만든 나라에게 돈이 흘러들어 간다. 종자의 가치는 금의 가치를 넘어선다. 가끔씩 옥천 이원면에 자리한 묘목공원을 가는데 이곳에 가면 다양한 종자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채소 종자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709억 원 수준이다. 종자산업은 신품종 개발의 경우 약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투자가 소요되며 개발 성공 시 품종등록을 통해 20년 이상 독점적 실시권리 행사가 가능한 식물계의 특허 산업이다. 

우리가 보는 꽃이나 식물, 나무의 종자들이 보관되는 대표적인 곳으로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북극에서 1300km 떨어진 작은 섬의  옛 탄광에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소(Svalbard Global Seed Vault)가 있다. 지구에 위기가 와도 씨앗은 지켜야 한다는 뜻에서, 종자 보관소를 ‘운명의 날 창고(doomsday vault)’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농업이나 임업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니고는 묘목이나 종자를 구하기 위해 오는 경우는 없지만 이곳은 전국에서 교통의 요지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오는 곳이기도 하다. 

옥천 묘목원이 들어서기도 전에 여러 농원이 이곳에 들어서 있었다. 종자와 묘목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온천 묘목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사료작물 자가 생산은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과 축산물 품질 향상,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매실은 그냥 열매나 매화나무에 꽃필 때만 보았는데 이곳에서 매실의 묘목을 볼 수 있었다. 접목 1년이 된 것이 25,000원이라고 한다. 종자는 농업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며 우리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획책에 따라 주요 식량종자 자급률은 100%에 이르고 있으나 과수, 화훼, 채소류의 국산화율이 대부분 30% 미만이지만 서서히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134 농가가 184ha에서 1천20만 6천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는데 둘러보니 웬만한 종자와 묘목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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