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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7. 2020

병역

뭣이 중한지 모르는 정치인들

실체적 진실의 여부는 상관없이 언론과 야당에서 불을 지피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 중이다. 군출신의 정치인이 카더라 통신에 근거에 막 뿌려대고 언론이 받아 적는다. 야당은 야당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장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진실과 상관없이 불공정의 문제로 어떻게든 끌어가 보려고 하고 있다. 필자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지만 그 당시의 군대와 2010년대의 군대는 천양지차이다. 2010년대에 군생활을 한 사람들은 모든 것이 투명해지는 시대에 군생활을 했으며 휴가를 연장하는 것도 매우 유연했다. 


군생활 당시 발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진짜.... 군대에서는 절대 간단한 수술이라도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전문의가 군 복무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어설프고 의학지식이 부족하다. 수술을 받고 나서 페니실린을 그렇게 막무가내로 주사하는 의사는 처음 봤다. 즉 군대에서 수술까지 해야 하는 병원을 이용했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을 안다면 사회에서 개인비용을 치르더라도 치료를 받고 들어가는 것이 백번 생각해도 백번 맞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정치인들이 뭐를 안다고 군대 병원에 대해서 언급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뭣이 중한지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만 같다. TV만 보더라도 무척이나 시끄럽다. 오래전 친동생이 담마진으로 판정받고도 현역 복무에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는데 황교안은 그걸로 병역의 의무에서 제외되었다. 어차피 병역의 의무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체능에서 나름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해서 병역면제도 딱히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 


군대에서 수술한 오른발은 지금도 때마다 말썽을 피운다. 죄지은 것도 아니고 병역의 의무를 졌을 뿐인데 이런 고생을 해야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신 의무실에 있을 때 할 일이 없으니 안에 있었던 의료와 관련한 책은 모두 섭렵했다는 것이 나름의 성과랄까. 군대지휘관의 말을 들어보고 판단이라는 의견도 동의하지 않는다. 분명히 발이 부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부대의 지휘관은 가뿐하게 일상복귀를 명했으니 말이다. 군대는 생각만큼 그렇게 합리적이지도 않고 잘 생각해주지도 않는다. 


공정과 불공정, 공평과 불공평을 말할 수 없는 정치인이라면 최소한 입을 다물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카투샤가 얼마나 행복한(?)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군대인지 알기에 경쟁률도 높다. 일반적인 군대와 달리 미군의 생활환경과 맞추어진 카투샤는 패턴도 다르고 유연성도 전혀 다르기에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논란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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