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금강변에 살았던 사람들

대전에서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자주 찾는 곳은 대부분 미호동이라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대청호로 가는 길목에 용호동 구석기 유적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미호천이 흘러내려오는 곳이 나온다. 오래전에는 금강이 휘어 감아 흐르던 곳이었지만 대청댐이 생기고 나서 대부분의 지역이 수몰되었다. 대청공원을 비롯하여 대청댐과 대청댐 물문화관, 로하스가족공원워터캠핑장도 미호동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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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가족공원워터캠핑장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낮은 지명산이 나오는데 그곳에는 미호동 청동기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캠핑장까지만 가기 때문에 청동기 유적지가 있는 줄 아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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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과거 청남대 시절 군부대들이 점령했던 관계로 아직도 녹슨 철조망들이 곳곳에 깔려 있어 항시 주변을 조심하며 걸어야 한다. 미호동 청동기 유적지가 있던 곳은 미호동 산성이 있다. 현재 성벽은 북벽 입구 우측에 길이 약 이삼 미터의 석축렬만 남았고 나머지는 거의 경사가 심한 토벽처럼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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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가 생기면서 동서 교통로들이 교차하는 형각나루가 있었던 교통 요지는 지금은 모두 물속에 잠겨버렸다. 성 아래에서 미호동 청동기 유적지에서 집터, 방추차, 돌화살촉, 갈판, 돌칼, 어망추 등의 유물 출토 기록이 남은 안내판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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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까지 가는 길은 인내를 하면서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수천 년 전에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고 집을 만들고 살았을 것이다. 대청호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은 물가에서 떨어져 있는 높은 고지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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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청동기를 주로 사용한 시대는 서기전 2,000년 기 말경에 시작되는 청동기시대와 서기전 4∼3세기경을 전후해 철기와 함께 사용되기 시작하는 초기철기시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유물의 출토량은 특히 충청남도·전라남도 지방의 널무덤에서 보듯이, 한 무덤에서 많으면 10점 이상의 동검을 비롯한 수십 점의 청동기가 부장 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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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대청호는 방류를 하고 있다. 대전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하늘이 살짝 가을의 색을 뒤로했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가을이라는 작품 속에서 사람의 얼굴을 정물화처럼 표현해두었는데 수많은 과일과 풍성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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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이 그러하듯 억새가 하얀 파도로 평원 가득 가을의 바람을 그리는 이때에 대청호를 살포시 돌아보면서 오래된 흔적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강수량이 줄어들고 습도도 낮아지며, 산야는 단풍과 황금빛의 오곡으로 뒤덮이게 시간이 오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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